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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ED 올인' 韓, 차세대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개발 뒷전
김주연 기자
2025.06.04 07:00:53
콘텐츠·확장성 우려에 관망 중…앞서가는 中
이 기사는 2025년 06월 04일 06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삼성전자는 MWC 2025에서 차세대 XR 기기 '프로젝트 무한'을 공개했다. (사진 제공 = 삼성전자)

[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삼성디스플레이 등 국내 기업들이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시장에 집중하느라 차세대 기술인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개발이 늦어지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아직 확장현실(XR) 시장의 불확실성이 큰 만큼, 한국 기업으로선 보수적인 접근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시장을 선제적으로 준비해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첫 확장현실(XR) 기기인 '무한'은 오는 3분기 출시될 전망이다. 그러나 이 기기에서 핵심 부품으로 꼽히는 디스플레이 공급사는 삼성디스플레이가 아닌 일본 소니가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무한에 탑재되는 디스플레이는 올레도스(OLEDoS)다. 이는 OLED 소재를 기존의 유리 기판이 아닌 실리콘 기판 위에 증착해 제작한 디스플레이로, 무한에 적용될 제품의 화소 밀도는 약 3800PPI(Pixels Per Inch)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애플의 XR 기기인 비전프로에 적용된 3391PPI보다 높은 수준이다.


삼성의 첫 XR 기기에 삼성디스플레이가 아닌 소니 제품이 유력한 이유는, 소니가 이미 애플 비전프로에 마이크로 OLED를 단독 공급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첫 제품인 만큼 테스트 성격이 강한 상황에서, 기술 검증이 끝난 제품을 우선 적용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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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지난해 XR 기기를 출시하자, 국내 디스플레이 업체들도 그제야 움직이기 시작했다. 이 중 삼성디스플레이가 가장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빛의 삼원색인 적색(R), 녹색(G), 청색(B)을 활용한 RGB 방식의 올레도스를 개발 중이며, 이를 위해 2023년 미국의 마이크로 OLED 전문 기업 이매진(eMagin)을 인수하기도 했다. 또, 전담 조직을 꾸려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개발에 착수한 상태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최근 미국에서 열린 '디스플레이 위크 2025(SID 2025)'에도 참석해 RGB 올레도스 신제품을 첫 공개했다. 이 자리에서 업계 최고 수준인 5000PPI 해상도를 구현한 RGB 올레도스도 선보였다.


다만 아직 양산에는 들어가지 못한 상태로, 갈 길이 멀다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 전반의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생산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지적이 따른다.


LG디스플레이는 한때 애플과 함께 애플워치용 마이크로 LED를 개발했으나, 애플이 도입 계획을 중단하면서 사업에서 손을 뗐다. 지난해에는 1.3인치, 4000PPI급 올레도스를 공개했지만, 올해 열린 SID에서는 관련 제품을 전시하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LG디스플레이가 양산에 가까운 제품 위주로 전시했기 때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마이크로 디스플레이가 차세대 기술임은 분명하지만, 아직 상용화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이처럼 국내 디스플레이 업계가 수익성이 확보된 OLED 기술에 집중하는 사이, 차세대 시장 선점을 놓칠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액정표시장치(LCD)에 이어 OLED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키운 중국 업체들이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분야에 적극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가 발표한 디스플레이 설비 투자 및 장비 시장 점유율 보고서에 따르면, 중국은 전 세계 마이크로 OLED 장비 지출의 85%를 차지했다. 또 업계에 따르면 중국 내 디스플레이 업체 16개사가 마이크로 OLED에 투자를 진행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시장조사업체 마케츠앤드마케츠에 따르면, 글로벌 XR 시장 규모는 2023년 401억달러(약 53조원)에서 2028년 1115억달러(약 148조원)로 성장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내 기업들도 관망만 할 것이 아니라, 본격적으로 마이크로 디스플레이 시장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국내 기업들은 기술력은 있지만 마이크로 디스플레이를 생산할 인프라가 부족한 게 문제"라며 "삼성디스플레이가 기존 라인을 개조해 올레도스 생산을 준비하긴 했지만, 그 물량은 극히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XR 시장은 앞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지만, 아직 뚜렷한 콘텐츠나 활용처가 없어 기업 입장에선 신중할 수밖에 없다"면서도 "디스플레이 산업은 시장이 열리기 전에 기술을 갖춰야 시장이 열렸을 때 수익을 낼 수 있는 구조다. 그런 점에서 국내 기업들의 대응이 아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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