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아나패스가 지난해부터 핵심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의 모바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에 탑재하는 디스플레이구동칩(DDI) 공급량을 확대하고 있다. 하지만 갤럭시 S시리즈, 갤럭시 Z 폴드·플립 등 플래그십 모델 진입은 아직 멀어 보인다. 퍼스트밴더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가 버티고 있는 데다 경쟁사들도 난입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나패스의 이번 1분기 실적은 매출 222억2932만원, 영업이익 35억6959만원이었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107.4% 증가하며 내실을 챙겼지만, 매출은 전년 동기(369억1950만원)보다 39.8% 줄었다. 이 회사는 올해 주요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에 IT OLED의 구동칩인 T-CON(Timing Controller)' 납품량을 늘리면서 영업이익이 크게 늘었다.
반면 매출이 감소한 원인으로는 삼성디스플레이에 납품한 모바일용 OLED 구동칩인 T-CON 임베디드 드라이버(TED) 물량이 충분하지 않았다는 점이 지적된다. 업계에 따르면 아나패스는 올해 삼성전자의 플래그십 모델인 갤럭시 S시리즈 공급망에 진입하지 못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올해 아나패스는 삼성디스플레이의 IT OLED에 탑재되는 T-CON 납품 물량을 늘렸다. 이에 갤럭시 S시리즈까지 공급망을 뚫었더라면 매출이 개선됐을 것이다. 기존보다 1분기 매출이 줄어든 만큼 쉬어가는 구간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나패스는 지난해 초 갤럭시의 보급형 모델인 A시리즈에 TED를 납품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고객사인 삼성디스플레이 내 모바일 비중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를 받았다. 이후 3분기부터는 중저가형 모델인 갤럭시 S24 FE에 TED를 공급하면서 영역 확장에 성공했다.
모바일용 OLED TED 납품을 확대할 수 있던 배경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협력사 이슈가 지목된다. 모바일 OLED 패널용 TED 부문에서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에 이은 두 번째 밴더였던 매그나칩의 고객사 점유율이 줄면서 아나패스에 기회로 작용했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삼성디스플레이는 2021년 매그나칩이 중국계 사모펀드에 매각된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벤더 다변화에 나섰다. 이에 매그나칩의 점유율이 크게 낮아지면서 실적에 타격을 입었다. 매그나칩은 결국 올해 초 DDI 사업 철수를 선언했다.
이주형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고객사 내 점유율이 과반인 IT OLED 패널용 T-CON과 달리 아나패스의 모바일용 TED 점유율은 3위에 불과했다"며 "그러나 매그나칩의 고객사 내 점유율이 지속 감소해 왔고 이를 대체하는 업체로 아나패스가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갤럭시 S시리즈, Z시리즈 폴드·플립 등 플래그십 모델의 OLED TED 공급에는 도달하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해당 모델에는 퍼스트밴더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가 TED를 납품한 것으로 추정된다. 업계에서는 아나패스가 플래그십 모델에 TED를 납품하는 데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모회사인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가 있는 데다 DDI 기업 간 삼성디스플레이 납품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나패스의 모바일용 OLED TED가 삼성디스플레이에 특별하게 어필할 점이 없었기 때문에 갤럭시 S시리즈에 납품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며 "게다가 대만 노바텍, 원익디투아이 등 경쟁사도 늘고 있다. 이에 기대만큼 모바일 물량을 올리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같은 평가에 대해 아나패스 측은 "특정 모델에 언제 DDI가 탑재될지 밝히긴 어렵다"면서 "고객사의 모든 분야 기기에 제품을 탑재하고 싶은 것은 당연하다. 다만 이 분야의 플레이어가 많지 않아 경쟁사를 포함해 누군가는 납품할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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