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주연 기자] LX세미콘이 디스플레이 구동칩(DDI) 외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에 이어 방열기판도 초도 양산에 돌입하며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기대된다. 최근에는 '무선 커넥티비티(Wireless Connectivity)' 사업까지 진출했다. 그러나 유의미한 성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린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업계에서는 DDI 사업에서도 입지를 다지려면 올해 출시 예정인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아이패드에 DDI를 공급할 필요가 있다는 의견도 나온다.
LX세미콘은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4762억3279만원, 영업이익 596억9055만원을 기록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3.91%, 29.1% 증가한 규모다. 전년 동기보다 수익성이 개선된 이유는 '풀인(pull-in, 선구매)' 효과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 정책 시행에 앞서 DDI 구매가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LX세미콘의 주력 사업인 DDI 산업이 하락세를 보이는 만큼 회사의 고심이 커지고 있다. 무엇보다 주 고객사인 LG디스플레이의 모바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DDI 공급사를 이원화하기 시작하며 LX세미콘의 입지가 좁아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LG디스플레이가 애플의 아이폰 OLED 패널 점유율을 확대하고 있다"며 "그러나 작년부터 노바텍이 모바일 OLED DDI 듀얼밴더로 진입하면서 LG디스플레이 OLED 출하량과 비교할 때 공급 물량이 크게 늘고 있지 않은 상황"이라고 했다.
다만 업계에서는 LX세미콘이 올해 출시되는 OLED 아이패드에 탑재될 DDI를 납품할 수 있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발매한 OLED 아이패드 프로의 11·13인치 모델을 전부 공급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삼성전자 시스템LSI사업부에서 DDI를 납품했다. 업계에 따르면 LX세미콘은 OLED 아이패드용 DDI를 개발한 것으로 파악됐다. 모바일 OLED DDI에서는 노바텍과 경쟁하는 만큼 IT OLED 분야에서 우위를 점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출시되는 OLED 아이패드 프로에 LX세미콘이 DDI를 납품할 수 있다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며 "올해 신제품에 DDI가 채택될 경우 중장기 성장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한층 높아질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아직 윤곽은 드러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다른 업계 관계자는 "OLED 아이패드에 DDI를 납품할 공급사는 아직 확정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전했다.
이에 LX세미콘은 방열기판, 실리콘카바이(SiC) 전력 반도체, 마이크로컨트롤러유닛(MCU) 등 사업 다각화에 나서고 있다. 그중 MCU는 LG전자 등 가전 업체에 제품을 납품하며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다만 유의미한 수준까지 늘어나려면 시간이 필요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최근에는 방열기판도 본격적으로 양산을 시작했다. LX세미콘은 지난 2022년 경기도 시흥시에 3000평 규모의 공장을 세우고 제품 양산을 위해 1000억원을 투자했다. 이에 따라 올해 생산 가능한 수량은 25만장으로, 내년 말까지 이를 50만장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방열기판은 반도체에서 발생한 열을 배출하는 데 특화된 패키지 기판이다.
LX세미콘이 50만장까지 생산 능력을 확장하는 것은 고객사를 확보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업계에 따르면 LX세미콘은 현대차를 고객사로 확보하고 차세대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M'에 방열기판을 납품할 계획이다. 현대차의 eM은 전기차 승용차를 만들 수 있는 플랫폼으로, 2026년부터 전기차 양산 모델을 출시한다.
증권가에서는 2분기부터 양산 매출이 발생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다만 DDI 사업과 비교했을 때 아직 규모가 작은 만큼 유의미한 실적으로 이어지기까진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1분기 기준 LX세미콘의 매출 중 DDI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95%나 되는 만큼 이를 따라잡으려면 시간이 소요된다는 분석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방열기판 납품 계약을 맺은 업체가 현대차뿐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아직 (양산) 규모가 작은 만큼 매출에 미치는 영향은 미미하다. 좀 더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최근 영역을 넓혀 '무선 커넥티비티(Wireless Connectivity)'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LX세미콘은 올해 1분기 시스템반도체 벤처기업 뉴라텍의 지분을 150만주(5.90%) 사들였다. 이를 통해 지분의 18.44%를 보유한 이석규 뉴라텍 대표에 이은 2대 대주주로 올라섰다.
앞서 양사는 시스템반도체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무선 커넥티비티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무선 커넥티비티는 기기 간 와이파이(Wi-Fi), 블루투스(Bluetooth) 등 다양한 무선 프로토콜을 통해 통신하는 기술을 뜻한다. 뉴라텍은 저전력의 장거리 사물인터넷(IoT) 시장을 겨냥한 와이파이 헤일로(Wi-Fi HaLow) 칩을 출시한 바 있다.
LX세미콘이 뉴라텍 지분을 매입한 만큼 양사는 올해부터 무선 커넥티비티 칩 양산에 협력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납품 계획, 신사업 확대 방안 등에 대해 묻자, LX세미콘 측은 "말씀드릴 수 있는 게 없다"며 말을 아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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