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6.3 대통령선거 이후 비트코인으로 대표되는 가상자산 기반의 현물 ETF(상장지수펀드)가 국내에서도 등장할 가능성이 커지고 있어 관심이 집중된다. 유력 대선후보들이 비트코인 현물 ETF 도입에 긍정적인 데다 업계 호응 역시 높기 때문이다.
16일 정치권에 따르면 6.3 대선에 출마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후보는 비트코인 현물 ETF 허용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비트코인 투자가 활성화된 만큼 주요 유권자의 표심 잡기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명 후보는 최근 자신의 SNS에서 "청년이 자산을 형성하고 미래를 설계할 투자환경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 방법의 하나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현물 ETF를 허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김문수 후보는 대선 10대 공약에서 5번째인 '중산층 자산 증식 프로젝트'의 구체적 방법으로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현물 ETF 도입을 포함했다. 앞서 김문수 후보는 국민의힘 경선이 진행되던 지난달 27일에도 가상자산 현물 ETF 거래 허용을 약속했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비트코인 가격을 추종하는 ETF로, 비트코인 가격의 높은 변동성에 부담을 느끼는 개인·기관투자자의 관심을 받고 있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운용되려면 수탁회사인 금융사가 법인 계좌를 통해 비트코인을 보유해야 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현재 금융사가 비트코인 같은 가상자산을 보유할 수 없는 상황이다. 2017년 '가상통화 관련 긴급 대책'에서 제도권 금융기관의 가상자산 보유 등을 금지했기 때문이다. 금융당국에서도 가상자산의 높은 변동성 때문에 현물 ETF 허용에 난색을 보였다.
그러나 미국과 홍콩, 캐나다, 호주 등에서는 비트코인 현물 ETF가 허용돼 활발하게 운용 중이다. 한 예로 글로벌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미국 증시에 상장한 비트코인 현물 ETF 'IBIT'에는 올해 1~4월 동안 전체 70억달러(9조8000억원)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
국내 자산운용업계 역시 비트코인 현물 ETF 도입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은 14일 세미나에서 "우리나라가 가상자산시장의 '갈라파고스 섬'이 되지 않으려면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현물 ETF 도입을 더욱 전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에 비트코인 현물 ETF가 허용된다면 관련 상품을 발 빠르게 내놓을 자산운용사로는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꼽힌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아니지만 양쪽 모두 '비트코인 선물 ETF'를 운용한 직·간접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삼성자산운용은 2023년 1월 홍콩 증시에 '삼성 비트코인 선물 액티브' ETF를 상장했다. 이 상품은 미국 시카고상품거래소(CME)에 상장된 비트코인 선물 상품에 투자하는 ETF다. 상장 1년 만에 AUM(운용자산) 1000만달러(140억원)를 넘어서는 등 인기를 끌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해외 계열사인 글로벌X가 호주, 유럽, 캐나다 등에서 비트코인 선물 ETF를 운용하고 있다. 글로벌X가 지난해 초 미국 증시에 비트코인 현물 ETF 상장을 신청했다가 철회한 전례도 있다.
다른 중·대형 국내 자산운용사도 비트코인 현물 ETF가 허용된다면 상품 출시를 적극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한 예로 최영진 한화자산운용 마케팅부문장은 지난해 딜사이트와 인터뷰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허용된다면 우리가 가장 먼저 나설 생각과 준비가 됐다"고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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