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다은 기자]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SK텔레콤 유심(USIM) 해킹 피해에 대해 직접 사과하고 정보보호 혁신위원회 구성 등 문제 해결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해당 위원회는 외부 전문가를 포함해 운영되며, 그룹 내 최고 의사결정 기구인 수펙스(SUPEX) 추구협의회 산하에 마련될 예정이다. 위약금 면제 요구에 대해서는 이사회 논의 사항이라며 즉답하지 않았다.
최 회장은 7일 오전 10시 서울 중구 을지로 SK텔레콤 사옥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 참석해 고객과 국민에게 사과했다.
지난 6일 오전 9시 기준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자는 2411만명이다. SK텔레콤은 나머지 100만 가입자의 조속한 보호서비스 가입과 함께 오는 14일 유심보호서비스 2.0 서비스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최 회장은 "최근 SKT의 사이버 침해 사고로 고객분들과 국민들에게 불안과 불편을 초래한 점 사과드린다"며 "고객 피해가 더이상 발생하지 않도록 만전을 기하고, SK 그룹의 존재 이유인 고객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저 또한) 유심보호서비스에 가입했다"며 "유심 교체를 원하는 고객과 해외 로밍 이용 고객 불편이 없도록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최 회장은 문제 해결을 위한 '정보보호 혁신위원회' 구성을 약속했다. 외부 전문가가 참여해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다. 해당 위원회는 그룹 내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수펙스(SUPEX) 추구협의회 산하에서 운영될 예정이다. 또한 "보안은 기업 안보를 넘어 국방과 관련된 사안"이라며 그룹사 전체의 보안 역량 고도화를 약속했다.
이어진 질의응답에서는 중도 해지 고객의 위약금 면제 사안이 거론됐다. 최 회장은 "개인적으로는 고객 불편이 없도록 해결돼야 한다는 생각은 있으나 이용자의 형평성, 법적 문제 등을 검토해야 하는 문제"라며 "이사회에서 논의 중에 있다"고 답변했다.
SK텔레콤은 이후 진행된 일일 브리핑에서 7일 오전 9시 기준 유심보호서비스에 2411만명이 가입했다고 밝혔다. 이는 알뜰폰 가입자 200만명도 포함된 숫자다. 회사 측은 전날 6일과 같은 숫자인 이유는 자동 가입 이후 후속 작업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전체 2500만명 가입자 중 나머지 100만명은 로밍서비스 이용으로 유심보호서비스를 이용하지 못한 고객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유심보호서비스는 로밍 서비스와 병행하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에 SK텔레콤은 14일을 목표로 로밍 이용자들도 유심보호 서비스 이용이 가능한 '유심보호서비스 2.0'을 진행할 계획이다.
교체 수요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 유심 물량에 대해서는 다음 주부터 개선할 예정이다. 김희섭 SK텔레콤 PR 센터장은 "유심교체 현황은 107만명 정도로, 다음 주부터는 물량이 조금씩 더 들어와 월말까지는 유심 500만 개가 추가된다"며 "6월달에도 유심 500만개를 주문한 상태로 예약 신청자에게 순차적으로 교체하겠다"고 설명했다.
유정한 SK텔레콤 네트워크 인프라 센터장은 "아직 2차 사고는 발생하지 않았으나 의심 장비 고립과 FDS 모니터링 수준을 최고단위로 격상했다"며 "스팸이나 스미싱 강화체계도 상당히 고도화해 혹시라도 일어날 피해 가능성을 조사, 방지하겠다"고 전했다.
복잡한 이심(소프트에어 방식의 SIM) 셀프개통 절차도 간소화할 계획이다. 다만 현재까지는 이심 개통 단계에서 문제가 생길 경우 통신 불편이 야기돼 대리점 방문을 권장했다. 다음 주부터는 불편한 정보 입력을 제거하고 MMS 안내를 통한 편리한 셀프개통이 가능할 예정이다.
SK텔레콤은 전날부터 T월드 2600개 대리점에서 신규영업(신규가입, 번호이동 포함)을 중단하고 유심 교체에 집중하고 있다. 임봉호 SK텔레콤 MNO 사업부장은 "T월드 2600개 매장과 T다이렉트샵에서는 신규 영업이 중단된 상황"이라며 "판매점도 기존 보유한 유심을 가지고 영업을 했기 때문에 신규 고객 유치는 평상시 대비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고 말했다.
신규 영업 중단으로 피해를 보게 된 대리점에 대해서는 "본사 담당과 계속 소통하고 있고, 영업을 못하게 된 부분에 대해서는 협의를 거쳐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답했다. 신규가입 재개 시점은 ▲고객 전체 대상 유심보호서비스 가입 완료 ▲이심 셀프 개통 개선 ▲유심 재고 확보 이후가 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해당 사태로 인한 가입자 이탈과 주가 하락 대응 계획에는 말을 아꼈다. 김 센터장은 "현재 시점에서 최우선시 되는 것은 사태 수습과 고객 보호조치"라며 "정확한 사고 원인이 밝혀지고 사태가 안정되고 나서 사후대책을 논의하는 게 맞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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