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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본현대, 경과조치 전후 '극과 극'…자본관리 고민↑
차화영 기자
2025.04.10 07:05:11
⑦TAC 효과 빼면 킥스비율 -86% 수준…지난해 말 기준 조 단위 자금 필요
이 기사는 2025년 04월 08일 16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새로 규제가 만들어지는 데 부담을 느끼지 않을 회사는 없다. 사회 안전망 역할을 맡아 규제에 익숙한 보험사도 마찬가지다. 최근 금융당국은 보험업권 자본규제 고도화 방안을 발표했다. 큰 틀의 방향성이 제시된 만큼 새 규제가 보험업계에 미치는 영향과 가져올 변화 등을 딜사이트가 짚어봤다. [편집자 주]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푸본현대생명은 경과조치 적용 전후로 기본자본 지급여력비율(K-ICS, 킥스비율) 차이가 극과 극으로 나타났다. 시간이 갈수록 경과조치로 누리는 혜택도 줄어드는 만큼 푸본현대생명도 기본자본 킥스비율 규제 도입에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8일 금융권에 따르면 푸본현대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기본자본 킥스비율(경과조치 후)은 43.1%로 집계됐다. 금융당국의 예상 규제 수준에 못 미치지만 10%대 기본자본 킥스비율을 기록한 롯데손해보험 등과 비교하면 그나마 사정이 낫다.


하지만 '자본감소분 경과조치(TAC)' 효과를 걷어내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기본자본 킥스비율은 마이너스(-) 86.6%까지 하락한다. 기본자본만 놓고 봤을 때 보험금을 지급할 능력이 아예 없다는 의미다.


킥스비율은 보험사의 지급여력을 보여주는 지표로 지급여력금액(가용자본, 기본자본+보완자본)을 지급여력기준금액(요구자본)으로 나눠서 구한다. 기본자본 킥스비율은 요구자본 대비 기본자본이 얼마나 되는지를 나타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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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C는 경과조치의 하나로 가용자본 감소분을 한 번에 반영하지 않고 최대 10년 동안 나눠서 반영하는 경과규정이다. 보험사의 지급여력 측정 기준이 RBC(Risk Based Capital, 위험기준자기자본)에서 킥스(K-ICS)로 바뀌면서 가용자본이 급격히 줄어드는 것을 완충하는 역할을 한다.


TAC 적용으로 발생하는 가용자본 증가분은 현재 기본자본, 보완자본과 구분해 별도로 산출된다. 하지만 금융당국의 경영실태평가(RAAS) 때 기본자본으로 간주, 기본자본 킥스비율 산출에 쓰이는 것으로 알려졌다.


푸본현대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기본자본은 -8108억원이고 자본감소분은 1조2137억원이다. 요구자본은 9358억원으로 파악됐다. TAC 효과를 적용하면 기본자본과 자본감소분을 더한 4029억원이 기본자본 킥스비율 산출식의 분자로 들어간다.



신용평가업계에서는 금융당국의 기본자본 킥스 규제와 관련해 안정적인 제도 연착륙을 위해 TAC 효과를 반영한 킥스비율을 기준으로 삼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TAC 효과가 점차 옅어지는 만큼 의존도가 높은 보험사의 부담은 커질 것으로 관측된다.


송미정 한국기업평가 수석연구원은 "IBK연금, 푸본현대생명의 경우 지난해 9월 말 기준 기본자본 킥스비율이 50%를 상회하고는 있으나, TAC 효과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중장기에 걸쳐 기본자본 관리 부담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경과조치(TAC 포함) 적용 후 기준으로 푸본현대생명의 기본자본 킥스비율을 예상 규제 수준(50%)까지 끌어올리려면 650억원 규모의 기본자본을 확충해야 한다. 하지만 TAC 효과를 제외하면 기본자본 확충 금액은 조 단위로 급증한다.


푸본현대생명은 적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어 자력으로 기본자본을 늘리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누적 손실이 이익잉여금 항목에 반영돼 결손금만 3523억원에 이른다. 이익잉여금은 기본자본 구성 요소 중 하나이다.


기본자본은 배당 축소, 순이익 확대 등으로 이익잉여금을 쌓거나 유상증자 등 방식으로 확대할 수 있다. 스텝업 조건이 없는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으로 자본을 확충할 수 있지만 이자 비용 등 부담이 크다.


푸본현대생명의 최대주주는 대만 푸본생명으로 지난해 9월 말 기준 지분 82.9%를 보유하고 있다. 현대커머셜(9.0%)과 현대모비스(7.5%)도 주요 주주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푸본생명은 앞서 2023년 유상증자를 통해 푸본현대생명에 3925억원의 자금을 수혈한 바 있다.


푸본현대생명은 킥스 도입 이후 자본적정성이 크게 악화한 보험사 중 하나다. 저축성보험 중심 포트폴리오 영향으로 자산 듀레이션(만기)이 부채 듀레이션을 크게 웃도는 구조를 지닌 탓에 금리 상승기 가용자본 감소 폭이 컸던 것으로 분석됐다.


푸본현대생명의 지급여력비율은 RBC비율 기준을 적용할 당시 2020년 말 217.1%, 2021년 말 215.1%, 2022년 말 171.2% 등으로 금융당국의 권고 수준을 웃돌았다. 하지만 킥스비율로 바뀐 뒤에는 2023년 23.9%(경과조치 적용 전), 2024년 -14.5% 등으로 대폭 악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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