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지난해 1조원 이상의 영업손실을 낸 SK온이 올해 유의미한 실적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올해 배터리 시장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과 유럽연합(EU) 친환경 정책 축소 등으로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될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그럼에도 SK온은 북미 중심의 완성차(OEM) 전기차(EV) 라인업 확대에 따른 판매 물량 증가 및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 효과로 두 자릿수의 매출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6일 김경훈 SK온 최고재무책임자(CFO·부사장)는 실적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배터리 사업은 연간 두 자릿수 매출액 성장이 기대된다"며 "핵심 전략 시장인 북미에서의 판매 물량 확대와 이로 인한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증가에 힘입어 연간 매출 및 손익이 개선될 전망"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원가 구조 개선 등 수익성 제고 활동 강화,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및 SK엔텀과의 합병 시너지를 통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올해는 전기차 배터리 산업을 둘러싼 대외 환경이 여느 때보다 어렵다.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 속에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IRA 폐지 가능성까지 거론되고 있기 때문이다. SK온은 IRA 일부 제도 및 요건의 축소 또는 조정이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전기차 캐즘 여파도 있었다. SK온은 올해 예정돼 있던 45기가와트시(GWh) 규모의 블루오벌SK 테네시 공장의 상업가동 일정을 재검토하기로 했다. 현재로선 내년 중으로 가동이 개시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부사장은 "올해는 업사이드 포텐셜(상향잠재력)과 다운사이드 리스크(하방위험)가 공존하는 불확실성 지속이 예상되나 지난해 대비 유의미한 수준의 성과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며 "글로벌 EV 수요는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EU집행위원회의 친환경 정책 축소, 규제 완화, 주요 OEM의 전동화 추진 속도조절 등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성장세 회복의 지연이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미국 정부의 정책 변화는 관세 등 대중국 정책과 더불어 포괄적인 관점에서 고려해야 할 문제"라며 "그룹과 연계해 적시적인 대응을 하고 고객사와도 밀접한 소통을 통해 대응 방안을 수립하고 이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전기차 수요는 각국 연비 규제 및 OEM 라인업 확대와 충전 인프라 확산 등에 힘입어 중장기적으로는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주요 시장조사기관은 장기적으로 글로벌 EV 시장이 견조한 연평균 성장률을 보일 것을 전망하고 있다"며 "특히 올해는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이런 성장세가 실현될 것으로 전망되는데, 북미 중심의 포트폴리오를 보유한 SK온도 전년 대비 더블 디짓(두 자릿수) 수준의 판매량 증가율 달성이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올해 예정된 설비투자(CAPEX·캐팩스) 규모는 3조5000억원이다. 지난해 초에는 연간 설비투자 계획을 7조5000억원으로 집행한 바 있다. 이날 서건기 SK이노베이션 재무부문장(부사장)은 "올해 준공 예정인 SK온의 포드 합작법인(JV)과 현대자동차 JV가 완공되면 향후 캐팩스도 지속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한편 SK온은 지난해 매출 6조2666억원, 영업손실 1조127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51.4%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전년(-5818억원)보다 적자 폭이 확대됐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