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최유라, 박휴선 기자] 3년 연속 대규모 손실을 낸 SK온이 올해 임원들에 성과급의 50%만 현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나머지 50%는 올해 연간 흑자달성에 성공할 경우 지급하기로 조건을 달았다. 임직원 대상으로는 실적에 기반한 초과이익분배금(PS)를 지급하지 않는다. 다만 단기성과급(STI)으로 연봉의 8%를 지급하기로 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SK온은 올해 7월 연봉의 8%를 단기성과급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이는 당해 년도의 실적이 아닌 중장기 실적을 감안해 지급되는 성과급이다. 연초 PS를 지급하지 않으나 STI로 성과급을 챙겨준 것이다.
SK온은 실적 부진 영향으로 임직원 대상의 현금성 성과급을 대대적으로 지급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SK온은 지난해 연 1조127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전년(-5818억원)보다 적자 폭을 확대했다. 지난해 3분기 깜짝 흑자를 실현했으나 4분기 다시 적자로 돌아섰다.
임원의 경우 우선 성과급의 절반만 현금으로 지급할 예정이다. 나머지 50%는 올해 연간 흑자를 달성할 경우 지급하겠다는 조건을 달았다. 임직원의 경우 연초 성과급을 받지 못했는데 임원은 현금으로 성과급을 받자 일부 임직원 사이에서 볼멘소리가 나온다.
상황이 이러니 SK온은 임직원을 달래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연봉의 20~30%를 가상주식으로 지급하는 밸류셰어링(Value Sharing·VS)를 부여했다. 2023년부터 지급 중인 VS는 임원의 경우 연봉의 평균 40%, 직원은 연봉의 평균 30%의 주식 수에 해당하는 조건부가상주식(Unit)을 매년 부여하는 것이다. 회사가 기업공개(IPO)에 성공하면 실제 주식으로 부여된다. 조건은 부여일 이후 3년간의 재직기간 등이다.
VS는 SK온이 의무재직기간 내 IPO를 달성하지 못하면 의무재직기간은 1년 연장된다. 그럼에도 최대 2027년 12월까지 상장하지 못하면 부여된 가상주식은 모두 소멸된다. 당초 SK온이 목표로 한 IPO 시점은 2026년 말이다. 상황에 따라 투자자와 논의를 통해 1~2년가량 조정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다만 아무리 늦더라도 2028년까지는 상장을 마무리한다는 방침이다.
SK온에 정통한 한 관계자는 "일반 직원은 성과급 대신 가상주식을 받는데 경영책임을 더 많이 져야 하는 임원이 현금을 받아 가니 내부적으로 불만이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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