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코스닥 상장사 '브이티'가 수소사업 재정비에 나서면서 다양한 관측이 나온다. 자회사에 수소사업 관련 토지를 승계한 만큼 재정비 후 본격적으로 사업 추진에 나설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반면 업계 일각에서는 수소시장 입찰 실패와 정부의 정책 변화 등으로 인한 사업적 어려움을 고려할 때 사실상 명맥만 유지할 수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브이티는 지난 18일 자회사 브이티에코플랜트와 구미 하이테크밸리 산업시설용지의 권리양수도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구미 하이테크밸리 5단지 4구역 1만6528㎡(5000평) 토지에 대한 권리를 브이티에코플랜트로 승계하는 계약이다.
앞서 브이티는 수소연료전지 사업을 위해 해당 토지를 2021년 6월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37억원에 분양받았다. 현재까지 분양대금으로 24억원을 납부했고, 14억원가량의 미납금은 브이티에코플랜트가 승계납부할 예정이다.
이번 계약을 두고 업계에서는 브이티가 수소사업에 재시동을 거는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사실상 멈췄던 수소사업을 자회사 중심으로 재정비하고 나섰다고 본 것이다.
앞서 브이티는 2021년부터 수소사업을 추진했다. 2021년 1월 연료전지 전문업체인 KJ그린에너지 지분 29.2%를 취득하고 그 해 3월 수소에너지 개발 등을 사업 목적에 추가했다. 2023년에 수소사업을 전담할 자회사 브이티에코플랜트를 설립했다. 당시 브이티가 수소사업에 투입할 예상 소요액은 1200억원으로 책정했다. 현재까지 100억원 안팎의 비용을 투입한 것으로 파악된다.
브이티 관계자는 "보다 합리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신규사업들은 자회사를 통해 추진하고 있다"며 "수소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로, 향후 다른 민간사업자랑 협업을 해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사실상 명맥만 유지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는 시각도 있다. 수소사업의 경우 지난해 정부 정책이 바뀌면서 제동이 걸렸기 때문이다.
그동안 수소발전은 '신재생에너지 공급의무화제도(RPS)'를 기반으로 보급돼 왔다. 별도의 입찰 없이 발전사업자와 계약만 하면 공급이 가능한 구조였다. 하지만 연료비가 발생하지 않는 태양광, 풍력 등과 달리 수소산업은 비싼 연료비가 발생해 별도의 제도인 '청정수소발전의무화제도(CHPS)'가 신설됐다. CHPS는 매년 일정 규모 이상의 청정수소로 발전한 전기를 한국전력 등이 의무적으로 구매해 주는 제도다.
비싼 연료비 발생으로 사업성이 안 나오는 탓에 수소만 따로 분리해 다른 법적 테두리 안에서 지원 받는 게 바람직하다는 이유에서 만들어졌다. 다만 이를 위해 입찰시장이 개설됐다. 1kWh당 고정비와 연료비, 청정수소 등급 등 다양한 비가격적 요소 등이 평가기준이 됐다.
브이티는 지난해 입찰에 나섰다. 하지만 지난해 두 차례 입찰에서 모두 떨어졌다. 이 때문에 사업 동력이 떨어진 상태다. 2022년부터 기준금리의 가파른 상승으로 사업자금 조달을 위한 파이낸싱에도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파악된다. 또한 현 정부의 원전 중심의 정책 기조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주력인 화장품과 엔터 사업을 제외한 기타 사업을 자회사로 넘기는 작업도 이 같은 관측에 힘을 더하고 있다. 또 브이티는 올해 초 수소 관련 사업을 사업 목적에서 삭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수소에너지 공장 부지를 자회사로 넘겨 자회사가 전담하는 식의 형태는 갖췄으나 사실상 명맥만 유지하고 있다는 해석이 나온다.
브이티 관계자는 "예전에는 6개월에 한 번씩 입찰이 나왔었는데 최근엔 입찰도 안 나오는 상황"이라며 "모회사는 화장품에 집중하고 수소사업은 자회사를 통해 추진하고 있으나 시간이 좀 많이 걸릴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보다 합리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신규사업들은 자회사를 통해 추진하고 있다"며 "수소사업은 아직 초기 단계로, 향후 다른 민간사업자랑 협업을 해보는 식의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했다.
브이티는 화장품 제조 및 유통, 엔터테인먼트 등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는 코스닥 상장사다. 히트 제품인 리들샷 덕택에 올 3분기 기준 화장품 매출 비중이 75%에 달한다. 본업인 화장품 사업은 브이티가, 엔터테인먼트 사업은 관계사인 큐브엔터테인먼트가 추진하고 있다. (여자)아이들 등이 큐브엔터에 소속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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