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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결손금 해소로 밸류업…지름길보다 정공법(?)
이세정 기자
2024.11.22 06:30:28
경쟁 LCC 연달아 자본전입…보수적 재무전략, 순익 적립해 잉여금 전환 관측
이 기사는 2024년 11월 21일 13시 56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그래픽=신규섭 수습기자)

[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가 결손금을 털고 배당 여력을 확보하기 위해 인위적인 회계적 기법을 꺼낼지 관심이 집중된다. 경쟁 LCC인 티웨이항공이 올 초 결손금을 모두 해소한 데 이어 제주항공까지 최근 자본 전입을 확정했기 때문이다. 여기에 더해 정부가 밸류업(기업가치 제고) 기조를 강화하면서 고민이 더욱 깊어지는 모습이다.


◆ 올 들어 결손금 1000억 축소…업황 정상화 주효


2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진에어는 올 3분기 누적 매출 1조1030억원과 영업이익 139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할 때 매출은 18.1%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3.1% 늘었다. 특히 순이익은 13.8% 확대된 1044억원이었다. 금융수익이 증가한 반면 영업외비용 지출이 감소한 점이 주효했다.


특히 진에어는 올 3분기 말 결손금이 941억원으로 집계됐는데. 지난해 말 1948억원에 달하던 결손금을 3개 분기 만에 1007억원이나 줄였다. 단순 계산으로 매 분기 336억원씩 이익금을 쌓은 것이다. 결손금은 이익잉여금의 반대 개념이다. 이익잉여금은 기업 회계상 순이익에서 배당과 각종 적립금 등을 상계한 금액을 차감하고 남은 잔액인데, 해당 계정이 결손이라는 것은 순손실이 누적됐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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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가 결손금을 빠르게 축소한 표면적인 이유로는 엔데믹 전환에 따른 항공업 정상화가 꼽힌다. 진에어는 올 들어 10월까지 총 917만2044명의 여객을 실어 날랐다. 전년 동기(820만2511명) 대비 12% 증가한 숫자다. 특히 외형과 수익성의 기여도가 높은 국제선 여객수 확대가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진에어가 수송한 국제선 여객 수는 409만2570명에서 535만6087명으로 30.9% 성장했다.


◆ 제주·티웨이, 결손금 보전 위한 자본 전입…밸류업 동참


눈길을 끄는 부분은 진에어가 인위적인 자본 조정으로 결손금을 전량 소거할지 여부다. 진에어와 함께 LCC 톱3을 형성 중인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이 자본잉여금을 활용해 결손금 보전에 나섰기 때문이다. 이는 밸류업 프로그램에 동참하는 동시에 팬데믹 리스크로 장기간 무배당 한데 따라 배당 재개 여력을 확보하려는 차원으로 풀이된다.


예컨대 제주항공은 2018년 결산 배당을 마지막으로 5년째 무배당 중이며, 티웨이항공은 2018년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 이후 단 한차례의 배당도 실시하지 않았다.


가장 빠른 행동력을 보여준 곳은 티웨이항공이다. 이 회사는 올 3월 열린 정기주총 안건으로 자본준비금 전입을 통한 결손금 보전의 건을 상정했다. 지난해 말 약 3006억원(별도)에 달하는 결손금을 해소하기 위해 주식발행초과금 3017억원을 결손금 항목으로 옮겼고, 그 결과 올 1분기 말 이익잉여금 478억원으로 양수(+) 전환했다.


제주항공은 내달 18일 임시주총을 열고 자본준비금을 활용한 결손금 보전과 이익잉여금 전입 안건을 다룰 예정이다. 올 3분기 말 자본잉여금 6336억원을 활용해 결손금 3391억원을 전량 털어내고, 남은 자본잉여금 2945억원 중 일부를 잉여금 계정으로 넘기는 방안이 예상된다. 이 경우 자본총계는 그대로 유지되지만, 배당에 나설 수 있는 실탄을 가지게 된다.


◆ 자연스러운 결손 해소 관측…통합 LCC, 자본력 확대 필요성

진에어는 자본 전입 대신 자연스러운 결손금 해소를 추진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파악된다. 진에어가 보수적이고 신중한 재무 전략을 구사해 온 덕분에 안정적인 이익 창출력을 갖췄다는 이유에서다. 


실제로 진에어는 업계 최상위권의 순이익률을 달성하고 있다. 진에어는 올 3분기 말 누적 순이익률이 9.5%였다. 같은 기간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은 각각 4.5%, 1.6%였으며 그나마 에어부산이 8%로 높았다. 순이익률이 높을수록 이익잉여금을 적립하는데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는 진에어가 공격적으로 기단을 늘리며 외형 성장을 꾀한 경쟁 LCC와 달리, 리스부채를 최소화하면서 사실상 무차입 경영을 실현한 결과다. 리스자산을 안정적으로 관리 중인 터라 고환율에 따른 부담도 일부 방어가 가능하다.


진에어 B737-800. (제공=진에어)

통합 LCC 출범이 머지않은 만큼 진에어가 재무건전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은 집고 넘어갈 부분이다. 대한항공은 연내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마무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진에어와 에어부산, 에어서울 3사의 통합도 순차 진행된다. 


하지만 에어부산은 올 3분기 말 부채비율이 578%이며, 결손금은 2170억원으로 집계됐다. 500억원 규모의 무보증 사모 영구전환사채(CB) 상환 부담도 떠안고 있다. 비상장사인 에어서울은 작년 말 결손금이 1701억원이었으며, 올 3분기 말까지도 자본잠식 상태가 지속되고 있다.


만약 진에어가 인위적 결손 보전을 거쳐 배당을 실시한다면, 총 자본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자본력이 약화되기 때문에 에어부산, 에어서울 통합 이후의 재무건전성이 크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진에어 관계자는 "자본 전입 계획에 대해 언급할 수 있는 내용이 없다"며 "밸류업을 위해 다각도로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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