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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TI로 내 집 구조 추천'…LH 뉴홈 팝업스토어
김정은 기자
2024.11.12 06:30:24
LH, 2027년까지 뉴홈 50만가구 공급…3가지 주택유형 홍보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1일 13시 09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지난 8일 서울 성수역 인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팝업스토어 앞에 사람들이 입장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김정은기자)

[딜사이트 김정은 기자] 서울지하철 2호선 성수역에서 나오자 최근 젊은층 핫플레이스(핫플)로 부상한 성지 답게 골목마다 다채로운 팝업스토어들이 보였다. 유명 아이돌과 브랜드의 팝업스토어 문앞에는 사람들이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리고 있었다. 


팝업스토어 즐비한 골목에서 '집 맞추러 오세요' 라는 글자가 쓰인 빨간 간판이 눈에 띄었다. 간판만을 봐서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연상할 수 없어 입구 앞에서 "여기가 뭐하는 곳인가요?"라고 묻는 사람들도 더러 있었다.


'집을 맞추러 오세요'라는 성수동 '뉴홈 팝업스토어' 홍보문구에는 여러 의미가 담겼다. 통상 '맞추다'는 안경과 정장 등과 어우러져 쓰는 서술어다. 자신에게 꼭 맞게 맞추는 안경처럼, 자신의 맞춤형 집을 설계해보라는 의미다. LH는 천편일률적인 임대주택만 공급한다는 시선을 탈피해, 다양한 형태‧모양을 갖춘 임대주택을 공급한다는 의지를 담았다.


지난 8일 기자가 방문한 성수동 LH 뉴홈 팝업스토어는 평일임에도 방문객들이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LH에 따르면 방문객 수가 통상 평일에는 약 500명, 주말에는 약 1000명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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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홈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공급하는 공공분양주택의 새로운 브랜드다. '첫 집', '새로운 주거문화', '희망 시작' 등 새롭다(New)는 의미를 담았다. 


LH는 내 집 마련을 희망하는 수요자를 대상으로 각자의 소득, 자산 여건, 생애 주기 등에 맞게 3가지 모델의 주택을 공급한다. 유형별로 ▲나눔형 25만가구 ▲선택형 10만가구 ▲일반형 15만가구로 구성된다. 공급 물량은 총 50만가구로 2030 청년층에게는 34만가구, 4050 중장년층에게는 16만가구를 계획하고 있다. 


지난 8일 서울 성수역 인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 팝업스토어 1층에는 수 백개의 조명 꽃이 전시돼 있다. (사진=딜사이트 김정은기자)

팝업스토어 1층에는 화려한 수 백 개의 조명 꽃들이 방을 가득 채웠다. 수 백 개의 조명 꽃으로 구현한 50만개의 빛은 정부의 공급목표인 뉴홈 50만가구를 의미한다. 정부는 2027년까지 공공임대주택 50만가구를 공급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수 백 개의 조명 꽃들을 지난 뒤 보인 가장자리에는 포토박스가 있었다. 포토박스에서 사진을 찍으면, 팝업스토어의 체험이 시작된 셈이다. 사진을 찍으면 현장직원이 한 개의 스탬프를 찍어준다. 2층으로 올라가 남은 세 개의 스탬프를 찍으면 선물 혹은 커피를 받을 수 있다. 포토박스에서 출력된 사진 아래에는 LH의 공공주택 마크가 박힌 사진이 찍혀 있다. 


포토박스 옆에 빨간색 벽면에는 포스트잇들이 덕지덕지 붙여져 있었다. '퇴사하게 집 주세요', '자취하고 싶다', '한강뷰 33평', 'LH과천 당첨되게 해주세요' 등의 포스트잇들이 눈길을 끌었다. 이 곳을 방문한 사람들의 꿈이 대부분 '내 집 마련'이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2층으로 올라가 보면 여러 체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 마련돼 있었다. 우선 키오스크 스크린을 통해 MBTI(성격유형)을 간단하게 테스트하면 자신의 성향에 맞는 집 구조를 추천 받을 수 있다. 일례로 여러 사람들과 지내는 것보다는 나 혼자 사는 것을 즐기는 일명 '집순이', '집돌이'에게는 혼자만의 공간이 더 많이 확보된 옵션형 구조의 방을 추천해 주는 식이다. '집 맞추러 오세요'라고 자부한 LH의 메시지를 확인할 수 있었던 부분이다.


지난 8일 방문객들이 서울 성수역 인근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뉴홈 팝업스토어 내부를 구경하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김정은기자)

또다른 한켠에는 스크린을 통해서 온라인 인테리어 플랫폼 '오늘의집'과 협업해 구성한 3D 실내 인테리어를 볼 수 있다. 임대주택은 단조롭고 일관된 공간을 제공한다는 편견에서 벗어나  '뉴:홈'에서 다양하고 쾌적한 인테리어를 구현할 수 있다는 의미를 담았다. 여기에는 1인가구를 위한 소형(전용 46㎡) 견본주택도 포함돼 있다.


정면에 부착된 대형 스크린 앞에서는 LH 직원이 '뉴홈' 정책이 정책‧경제적인 측면에서 가진 장점을 비롯해 3가지 주택모델의 특징 설명해줬다. 


나눔형은 처음부터 분양을 목적으로 공급하는 주택으로, 낮은 분양가에 5년 거주 의무기간 이후 공공 매각 시 처분 손익이 70% 수분양자에게 귀속된다. 선택형은 저렴한 임대료로 6년 간 거주를 한 뒤 분양 여부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일반형은 일반적인 공공분양주택으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돼 주변 시세의 80% 수준으로 공급되는 주택이다. LH 직원은 개개인마다 자신의 재무상황 및 거주환경 등을 고려해서 유리한 모델을 추천해준다.


뉴홈 팝업스토어를 방문한 서울 마포구에서 거주하는 30대 여성은 "요즘 독립하고 싶어서 집을 알아보고 있었지만 집값이 너무 비싸서 고민이 많던 중에 '뉴홈'을 알게 됐다"며 "임대주택과 청약 등에 대해 익숙하지 않아 직접 알아보고 싶어 방문했다"고 말했다. 이어 "지금은 결혼 생각은 딱히 없지만 나중에 결혼을 하게 될 지도 모르는 만큼 일정 기간 거주 후 분양 여부를 선택하는 선택형이 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고 설명했다.


뉴홈이 서울 보다는 경기‧인천 등 수도권지역이 대부분을 차지한다는 점에서 아쉬움의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서울에는 6만가구가 공급될 예정인데 비해 수도권은 30만가구, 비수도권은 14만가구에 달한다. 


서울 성동구에서 거주하는 40대 남성은 "지금 가족들과 살고 있는 전셋집이 만기가 다가와 새로 이사할 집을 알아보고 있다"며 "여기에서 공공임대주택의 청약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 등 자세한 정보를 알게 돼 유익했다"고 말했다. 그는 "공급 물량의 위치를 살펴보니 서울은 거의 없어 실망했다"며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공급한다고 하니 그때까지 더 고민해볼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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