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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하나금융, 밸류업 지수 리밸런싱 기대감↑
최지혜 기자
2024.11.13 07:00:26
ROE 개선, 대규모 주주환원 발표
이 기사는 2024년 11월 11일 16시 42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양종희 KB금융그룹 회장이 24일 인터넷‧모바일 생중계를 통해 '지속가능한 Value-UP' 방안을 발표하고 있다.(사진=KB금융 3분기 컨퍼런스콜 생중계 캡쳐)

[딜사이트 최지혜 기자] KB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가 '코리아 밸류업 지수' 기업으로 특례 편입될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KB·하나금융지주의 경우 지난달 '코리아 밸류업 지수' 기업에 들지 못했지만 최근 밸류업 공시를 마치면서 지수 리밸런싱(재구성)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안팎에서는 주주환원 제고 방안 등을 내놓은 만큼 두 금융지주의 밸류업 지수 편입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한국거래소는 오는 12월 코리아 밸류업 지수 리밸런싱을 발표한다는 계획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현재 전문가 의견과 공시 추이를 바탕으로 밸류업 지수 리밸런싱 방안을 검토 중에 있다"며 "기업의 분기보고서 공시 일정 등을 고려할 때 (밸류업 지수 리밸런싱) 발표 시점은 11월보다 12월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거래소는 당초 밸류업 지수의 정기 리밸런싱을 1년에 1번으로 정했다. 하지만 출시 이후 지수에 편입된 종목에 대한 시장의 비판이 나오자 이를 수용해 연내 리밸런싱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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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권에서는 이번 밸류업 지수 리밸런싱에서 KB금융과 하나금융이 편입될지 눈여겨 보고 있다. 최근 올해 3분기 실적 발표와 함께 주주환원 정책을 대거 쏟아냈기 때문이다. 특히 KB금융의 경우 구체적인 밸류업 계획을 발표해 증권의 호평이 줄을 잇는 모습이다.


KB금융은 올해 보통주자본비율(CET1비율) 13% 이상의 잉여자본을 내년 1차 주주환원의 재원으로, 내년 연중 13.5%를 초과하는 잉여자본은 하반기 자사주·매입 소각 재원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여기에 총주주환원율도 업계 최고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 양 회장은 연평균 주당순이익(EPS) 성장률 10%, 자사주 매입·소각 연평균 1000만주 이상의 주주환원 목표를 제시했다. 


하나금융 역시 자사주 1500억원 매입·소각 결정과 함께 자기자본이익률(ROE) 10% 이상, CET1 비율 13~13.5%를 유지할 계획이다. 현재 38% 수준인 주주환원율은 2027년까지 50%로 상향한다. 또 분기 균등배당을 시행하는 가운데 주가순자산비율(PBR)이 0.8배에 도달할 때까지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한다는 구상이다.


김병환(왼쪽부터 아홉 번째) 금융위원장과 정은보(열 번째) 한국거래소 이사장 및 '밸류업 지수' 기반의 ETF(상장지수펀드)를 내놓은 자산운용사 12곳 대표와 ETN(상장지수증권)를 출시한 증권사 1곳 대표가 4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호텔에서 열린 '코리아 캐피탈 마켓 콘퍼런스 2024' 개회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대대적인 주주환원 발표가 밸류업 지수 리밸런싱을 겨냥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KB금융과 하나금융의 경우 거래소가 지난달 발표한 밸류업 지수에 편입되지 않아서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밸류업 지수 발표 후 고배당 종목인 두 지주사가 제외돼 배경을 두고 논란이 일기도 했다. 실제로 KB금융의 연간 배당금은 1조2000억원 규모다. 올해 상반기에만 72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소각해 주주환원 규모가 1조9200억원에 달하는 상황이다. 


여기에 거래소가 밸류업 지수 편입 불발의 원인으로 꼽은 ROE 요건도 해소됐다. 우선 ROE 개선세가 뚜렷하다. ROE는 보통주자본을 활용해 창출한 수익성을 나타내는 지표다.


KB금융의 ROE는 지난해 말 9.18%에서 올해 3분기 11.26%로 상승했다. 같은 기간 하나금융의 ROE 역시 8.95%에서 10.65%로 높아졌다. 최초 밸류업 지수 평가에 반영된 수치는 지난해 말 기준이었으나 리밸런싱 과정에서 최근 수치가 반영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다만 거래소가 내건 PBR의 경우 금융지주사로서 달성하기 어려운 기준이다. 거래소는 당초 최근 2년 평균 PBR이 산업군별 또는 전체 순위 비율 상위 50% 이내에 속해야 한다는 조건을 걸었다. 이날 주가 기준 KB금융(9만3300원), 하나금융(6만900원)의 PBR은 각각 0.63배, 0.45배에 그친다. 신한금융과 우리금융 역시 0.53배, 0.40배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PBR이 낮을 수밖에 없는 은행주는 조건을 충족하기가 어렵다. 금융지주 관계자는 "PBR 기준과 무관하게 지수에 편입된 지주사도 있어 적극적인 주주환원과 기업가치 제고 방안이 리밸런싱에 반영될 것으로 보고 있다"며 "밸류업 지수 편입 불발에 대한 반발이 높았던 KB금융은 내부적으로도 리밸런싱에 포함될 것으로 확신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증권가에서도 밸류업 지수 편입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김지영 교보증권 연구원은 "3분기 예상을 상회하는 실적과 적극적인 주주환원 정책 등을 반영해 KB금융의 목표주가를 상향 조정했다"며 "견조한 실적 시현으로 연간 이익 개선이 예상되는 가운데, 실적발표와 함께 발표한 지속가능한 밸류업 방안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 상승이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설용진 SK증권 연구원은 "하나금융은 밸류에이션 관점에서 상대적으로 KB금융과 신한지주 대비 은행 의존도가 높아 일정 수준의 디스카운트는 불가피하다"면서도 "은행 중심의 안정적 실적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해 목표 주가를 상향한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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