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광석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공격적인 투자와 수주 전략이 잇따라 성과를 내고 있다. 선제적인 생산능력(케파) 확충과 더불어 고객맞춤형 플랫폼을 연이어 출시하며 글로벌 제약사를 공략하고 있는 까닭이다. 이러한 성장세가 제2바이오캠퍼스 완공까지 이어질 경우 매출과 수익의 최고치 기록 경신이 계속될 것이라는 업계 전망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3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매출 1조1871억원, 영업이익 3386억원, 당기순이익 2645억원을 기록했다고 23일 공시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4.8%(1531억원)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6.3%(201억원), 10%(241억원) 늘어난 3386억원, 2645억원으로 나타났다.
누적 실적을 봐도 사상 최대 외형 성장과 수익을 달성 중이다. 3분기 누적 매출(3조2909억원)은 역대 처음으로 3조원을 돌파했으며 영업이익(9944억원)은 1조원에 육박했다. 이에 회사는 올 매출 전망치를 기존 4조1564억원에서 4조3411억원으로 상향했다.
시장에서는 지금까지 이룬 성과에 놀라는 동시에 앞으로의 실적에도 기대감을 표하고 있다. 연일 최대 수주액을 경신하는 계약을 따내는 쾌거를 올리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달 22일 아시아 소재 제약사와 1조7028억원 규모의 CMO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기간은 오는 2037년 12월31일까지로 고객사와 제품명은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공개되지 않았다. 이번 계약은 회사 역대 최대 규모로 작년 전체 수주액(3조5009억원)의 48.6%에 달한다. 앞서 올해 7월에는 미국 소재 제약사와 1조4637억원 상당의 CMO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
회사가 연일 글로벌 제약사와 초대형 계약을 맺을 수 있는 경쟁력으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케파와 품질 경쟁력, 다수의 트랙레코드 등이 거론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현재 글로벌 상위 제약사 20곳 중 17곳을 고객사로 확보하고 있다.
회사는 앞으로 늘어날 바이오의약품, 특히 항체의약품의 수요를 고려해 선제적‧계획적으로 케파를 늘리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회사의 1~4공장 케파는 총 60만4000리터(L)다. 여기에 내년 4월 준공을 목표로 18만리터 규모의 5공장을 건설 중이다. 시장에서는 5공장의 매출이 내년 2분기부터 반영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대규모 수주의 효과는 5공장 가동을 기존 생산시설보다 빠르게 궤도에 올릴 밑거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나아가 앞으로 지어질 6, 7, 8공장 등 제2바이오캠퍼스 건설에도 한층 속도가 날 것으로 예상된다. 제2바이오캠퍼스가 본격 가동되는 오는 2032년 회사의 총 케파는 132만4000리터로 늘어난다. 선제적인 투자를 통한 케파 확대와 수주가 맞물리며 매출과 수익성이 극대화되고 이를 다시 시설 및 플랫폼 확장에 투자하는 선순환 구조가 완성되고 있는 셈이다.
회사는 인프라 확대와 더불어 위탁개발(CDO) 플랫폼을 강화하며 고객사들의 수요를 충족시키고 있다. 회사는 이달 14일 고농도 제형 개발 플랫폼 '에스-하이콘(S-HiConTM)'을 론칭했다. 기존 저농도부터 초고농도까지 제형 개발 역량을 강화함으로써 한발 앞선 CDO 서비스 제공이 가능해진 상황이다. 에스-하이콘 출시로 올해 회사가 선보인 CDO 플랫폼은 4개이며 현재 총 9개의 기술 플랫폼을 보유하게 됐다. 회사는 바이오의약품 시장 대응을 위해 신규 플랫폼 개발뿐 아니라 기존 플랫폼의 활용 및 업그레이드를 통해 기술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투자업계에서도 장밋빛 전망을 내놓으면서 회사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하고 있다. 김승민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23일 발간한 보고서를 통해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대표가 최근 열린 간담회에서 '일본 톱10 제약사 중 5곳과 계약을 체결하거나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며 "추가적인 수주가 기대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23일 회사 종가는 106만1000원이며 김 애널리스트가 제시한 목표주가는 135만원이다.
권해순 유진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14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보고서에서 "바이오의약품의 시장 확대, 미국 생물보안법으러 중국 외 상위 CDMO들의 우호적인 사업 환경 지속될 전망"이라며 "CDMO들의 지속가능한 성장성이 부각되며 밸류에이션 프리미엄 유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권 애널리스트의 목표주가는 120만원으로 올 7월보다 20만원 상향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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