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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유석 금투협회장 "디딤펀드는 '스테디셀러'"
이규연 기자
2024.10.16 14:04:43
디딤펀드 장기간 복리 효과, 낮은 변동성 강조
이 기사는 2024년 10월 16일 14시 0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서유석(오른쪽 세 번째) 금융투자협회장 및 디딤펀드 상품을 내놓은 국내 자산운용사 대표들이 16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디딤펀드 출범식에 참석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퇴직연금 상품 디딤펀드를 놓고 단기보다는 장기적 관점에서 지켜봐야 하는 '스테디셀러'라고 강조했다.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 목적으로 출시된 상품인 만큼 초반 흥행보다는 장기 수익률 등을 염두에 둬야 한다는 뜻이 엿보인다. 


서 협회장은 16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디딤펀드 출범식 개회사에서 "디딤펀드는 트렌디한 상품은 아니다"며 "퇴직연금의 근간이 되는 상품인 만큼 '베스트셀러'가 아닌 '스테디셀러'"라고 말했다. 


디딤펀드는 자산배분전략(주식, 채권 등을 대상으로 한 분산투자 및 리밸런싱)을 통해 중장기 수익을 추구하는 연기금형 자산배분펀드다. 펀드 설정 초기에 결정한 투자자 위험성향에 맞춰 위험자산과 안전자산 비중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BF(밸런스드펀드) 방식 상품이기도 하다.


서 협회장은 "디딤펀드 출시는 국내에서 소외되었던 퇴직연금 시장 스테디셀러인 BF를 중심으로 가져오기 위해 우리 모두가 노력했던 결과"라며 "국내에는 TDF(타깃데이트펀드)가 먼저 나와 시장에 자리 잡았고 코로나 이후 시장 회복기에는 ETF(상장지수펀드)가 급속하게 설장해 BF가 빛을 보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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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F는 투자자가 설정한 은퇴 목표연도를 빈티지로 표시한 뒤 그에 맞춘 생애주기(글라이드패스)에 따라 주식 등 위험자산과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이 알아서 조정되는 펀드를 말한다. ETF는 비교 지수의 성과 추적이 목표인 인덱스 펀드로 거래소에 상장돼 주식처럼 소비자의 주식계좌로 거래할 수 있는 펀드 상품이다.


서 협회장은 "물가상승률을 웃도는 수익률은 단기 효과가 미미할 수 있으나 30년을 넘어서는 투자기간에서는 막대한 차이를 가져온다"며 "장기간의 복리 효과는 고수익형 상품보다는 디딤펀드 같이 적은 변동성을 지닌 상품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그는 출범식이 끝난 뒤 기자들에게도 "변동성이 낮은 자금 자산배분 상품은 오랜 기간 꾸준히 충분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디딤펀드는 시간이 오래 걸리는 상품"이라며 "앞으로 5년이나 10년이 지나면 시장의 주류를 이루는 그런 펀드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서 협회장은 12월 시행이 예상되는 공모펀드 상장 종목으로 디딤펀드가 결정될 경우 시너지가 날 것으로 예상하기도 했다. 그는 "고객 입장에서는 (디딤펀드가 상장된다면) 어떤 상품이 안정적으로 수익을 잘 내는지를 훨씬 더 빨리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디딤펀드는 서 협회장이 협회장 선거 당시 공약했던 정책이다. 퇴직연금 시장이 커지고 있는 반면 수익률이 전반적으로 낮은 상황을 해소하기 위한 대책으로 마련됐다. 그 결과 국내 자산운용사 25곳이 참여했고 개중 24곳이 지난달 25일 디딤펀드 상품을 1개씩 내놓았다. 나머지 1곳인 대신자산운용은 디딤펀드 상품을 추후에 출시하기로 했다.


디딤펀드 운용사 중 15곳은 기존의 BF 상품을 디딤펀드로 리뉴얼했고 10곳은 신상품을 내놓았다. 다만 새로 나온 디딤펀드 10종의 초기 설정액 증가 속도가 느린 편이고 다른 퇴직연금 상품과 차별화가 쉽지 않다는 등의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다. 


디딤펀드 출범식 역시 이런 우려의 목소리에 대응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출범식에는 서 협회장 외에 디딤펀드 상품을 내놓은 자산운용사 25곳의 대표 및 임원들이 참석했다. 남재우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이 '퇴직연금 수익률 제고를 위한 자산운용업의 역할'을 주제 삼아 발표를 진행하기도 했다. 


남 연구위원은 "호주의 디폴트옵션(사전지정운용제도)인 '마이슈퍼'는 기금별 운용 상품을 단일화해 가입자의 선택 편의성, 상품의 비교 가능성, 운용사의 관리 효율성 등을 증대하면서 대표 상품 형태로 성장할 수 있었다"며 "마이슈퍼와 비슷하게 운용사별 대표 자산배분형 BF를 디딤펀드로 제시한 것은 의미 있는 시도"라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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