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김광미 기자] 서유석 금융투자협회장이 취임 일성으로 추진한 디딤펀드가 출시 1년을 맞아 연금투자 시장의 대표 모델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디딤펀드는 금투협이 주도해 운용사 25곳이 선보인 공동 브랜드다.
23일 금투협에 따르면 자산배분형 연금 상품인 디딤펀드의 운용 규모는 지난 8월 말 기준 2156억원으로 기존 신규 펀드 운용액에 출시 후 1361억원이 유입돼 1년 만에 순유입액이 기존 설정액을 넘어서는 성과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 운용사들의 평균 수익률은 9.9%로 상위 10개사 평균 수익률은 13.5%라는 준수한 성적을 보이고 있다는 평가다.
1년 전 금투협은 안정적인 자산배분 전략으로 장기 연금투자의 대표 모델을 만들겠다는 목표로 디딤펀드를 출시했다. 주식 비중을 50% 미만으로 두고 투자부적격 채권은 30% 미만으로 설정을 제한해 안정성을 강화했다. 운용사 별로 하나의 상품만 공급하도록 하면서 퇴직연금 적립금을 전액 투자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디딤펀드의 구조는 서유석 금투협 회장이 취임 전부터 직접 계획했다. 서 회장은 취임사에서 "사적연금 머니무브를 통해 전 국민의 안정적인 노후생활에 기여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임기를 시작과 함께 실무 TF(태스크포스)를 꾸렸다. 금투협의 또 다른 과제였던 공모펀드 직상장은 성과를 내지 못했지만 디딤펀드는 금투협 주도 사업 가운데 단기간에 성공한 대표작으로 꼽힌다.
디딤펀드는 기존에 있던 생애주기형 타깃데이트펀드(TDF)와 달리 투자자의 나이나 은퇴 시점과 무관하게 운용할 수 있도록 한 밸런스드펀드(BF) 구조를 적용한다. TDF가 초기에는 주식 비중을 80%까지 가져가 변동성에 노출될 수 있다는 것을 우려해 주식 비중을 50% 미만, 투자부적격 채권을 30% 미만으로 제한해 안정성을 확보했다.
출시 1년 디딤펀드의 성과는 무난하지만 25개 운용사가 참여했는데도 그간 들어온 유입 자금이 1000억원 초반에 그친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인지도가 부족하다는 점이 여전히 과제라는 지적이다. 협회는 운용성과와 상품 구조의 안정성을 강조하며 홍보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금투협 관계자는 "디딤펀드는 30년 이상 초장기 운용을 목표로 설계된 상품으로 아직은 시장 형성의 극초기 단계"라며 "단기성과는 양호하고 글로벌 변동성이 컸던 상황에서도 안정적인 우상향 곡선을 그려내며 자산배분형 상품으로서의 특징과 강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디딤펀드로 성과를 낸 서 회장의 임기는 오는 12월 31일까지다. 업계에서는 연임 가능성도 거론한다. 서 회장은 미래에셋자산운용 대표를 지낸 인물로 지난 2023년 금투협 사상 첫 운용사 출신이다. 서 회장은 지난 7월 기자간담회에서 차기 출마 여부를 묻는 질문에 "지금은 회장이나 협회가 정말 중요한 시기이기에 앞으로 있을 1개월, 2개월, 3개월간 올인을 해야 하고, 올해 9월이나 10월에 이야기해도 늦지 않다"고 답했다. 본인 의사는 상당하지만 금투협회장이 연임한 사례가 없어 변수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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