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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 방문한 신동빈 롯데 회장, 카카오 수급망 점검
조은지 기자
2024.10.10 11:49:04
지속가능 역량 확보 강조...향후 아프리카 진출 가능성도 타진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왼쪽 두번째)이 가나 수훔(Suhum)지역의 카카오 농장을 방문해 카카오 재배 환경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롯데)

[딜사이트 조은지 기자]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초콜릿 원재료인 카카오 수급과 가격이 불안정해지자 직접 원재료 생산국인 아프리카 가나를 찾았다. 한국·일본 롯데 식품사 경영진과 함께 지속가능한 카카오 수급망을 점검하는 동시에 아프리카시장 진출 가능성도 타진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을 비롯한 한·일 롯데 식품사 경영진은 지난 8일 가나 수훔(Suhum) 지역의 카카오농장을 점검하고 카카오묘목을 기증했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방문에는 신동빈 회장과 이영구 롯데 식품군 총괄대표, 이창엽 롯데웰푸드 대표, 다마쓰카 겐이치 롯데홀딩스 대표 등 한·일 롯데 지주·식품사 경영진이 동행했다.


한·일 롯데가 공동으로 진행하는 '지속가능 카카오 원두 프로젝트(Sustainable Cocoa Bean Projects)'는 초콜릿 원료인 카카오의 지속가능한 조달을 위해 농장의 재배환경을 개선해주는 사업이다. 한·일 롯데는 현지 파트너사와 함께 카카오 공급망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선진 농업과 카카오 묘목·비료 등을 지원한다. 한일 롯데의 대표 상품인 '가나 초콜릿'은 출시된 지 국내 50주년, 일본 60주년을 각각 맞았다.


가나는 세계 2위 코코아 생산국가지만 최근 폭염과 병해로 코코아 작황이 부진한 상황이다. 병해를 입은 카카오 나무를 치료하기 어려워 이들 모두 베어내고 새로 묘목을 심고 있다. 새 나무에서 원두를 수확하기까지 최장 5년이 걸리기 때문에 카카오 수급·가격 불안정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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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롯데는 양질의 카카오를 안정적으로 공급받기 위해 가나 현지농장과 계약을 맺고 공동으로 구매를 추진할 예정이다. 공동 구매 과정에서 절감한 비용은 ▲아동 노동 환경 개선을 위한 모니터링 시스템 개선 ▲농업 교육 프로그램 개발 ▲기반 시설 건립 등에 투자한다.


롯데웰푸드는 가나 현지에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캠페인도 펼친다. '해피 사이클 위드 가나'(Happy Cycle with Ghana)를 주제로 이달 말 한·일 롯데 카카오 봉사단이 가나를 방문해 어린이 4000명가량에게 카카오쉘 업사이클링(카카오 부산물 재활용) 공책과 필통을 기부한다.


신 회장은 나아가 웸켈레 메네 아프리카대륙자유무역지대(AfCFTA) 사무총장을 만나 아프리카 진출 가능성도 살폈다. 2021년 출범한 AfcFTA 참여국의 인구는 14억명에 달하고 국내총생산(GDP)은 3조 4000억달러(한화 4666조 5000억여원)로 마지막 남은 블루오션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난 50여년 동안 가나 초콜릿이 고객에게 사랑받을 수 있도록 우수한 품질의 카카오를 생산해 준 가나 카카오 관계자들의 노고에 감사한다"며 "한·일 롯데가 힘을 합쳐 지속가능한 카카오 원두생산이 가능하도록 적극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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