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까스텔바작이 전략적으로 추진했던 해외시장 공략에 차질을 빚고 있다. 그룹 차원에서 까스텔바작 상표권과 글로벌 본사까지 인수하고 미주·프랑스 등 다양한 국가로 영역을 뻗쳤지만 차별화된 전략 부재가 발목을 잡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까스텔바작은 향후 아시아시장으로 눈을 돌려 돌파구를 모색하겠다는 계획이다.
까스텔바작 모회사인 패션그룹 형지는 2014년 프랑스 대표 디자이너 브랜드인 까스텔바작의 국내 상표권을 인수했다. 이듬해에는 글로벌 상표권을 획득했고 2016년 프랑스 본사인 PMJC까지 품으며 해외시장 진출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
까스텔바작은 해외 진출 초기만 해도 PMJC의 유럽 내 활발한 IP(지적재산권) 계약 역량을 바탕으로 시장 확대와 장기적인 브랜드 수익 창출을 기대했다. 아울러 PMJC 디자인센터와 협업해 시즌마다 글로벌 콘셉트와 아트워크를 개발하고 전세계 파트너사에 공급해왔다.
하지만 PMJC법인(프랑스법인)은 아직까지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법인 취득 당시 63억원을 들였지만 지속적인 실적 악화로 올 상반기 장부가액은 3억원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유수의 골프웨어 브랜드들과의 경쟁에서 까스텔바작만의 차별화를 가져가지 못했기 때문으로 시장에서는 보고 있다.
특히 원 디자이너인 '까스텔바작'이 제기한 송사에 휘말리며 PMJC 운영에 대한 혼란도 가중되고 있다. 브랜드를 철회해 달라는 내용의 브랜드 취소소송부터 영업 방해 및 손해배상 청구까지 다양하다. 현재 진행 중인 프랑스의 소송 4건 가운데 2건은 PMJC가 1심에서 패소한 상황이라 향후 전망도 긍정적이지 않다.
최병오 패션그룹형지 회장의 장남인 최준호 부회장이 2021년 까스텔바작 대표이사직을 맡으면서 설립한 미국법인 까스텔바작USA 역시 근심거리다.
미국법인은 설립 이후 현재까지 한번도 매출액을 낸 적 없이 누적 9억원의 순손실만 기록 중이다. 전 세계적인 고금리 여파에 따른 경기침체와 더불어 까스텔바작이 현지 내 인기를 끌지 못한 점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결국 올해 장부가액에 전액 손상차손을 반영했다.
그 외에 현지기업과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하는 방식으로 진출한 대만과 태국에서도 실질적인 수확을 거두지 못하고 있다. 까스텔바작은 2018년 대만 수도 타이베이에 대만 매장을 오픈한데 이어 작년 5월에는 태국 유통기업인 센트럴그룹과 전략적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하지만 아직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지는 않고 있다.
시장 한 관계자는 "까스텔바작의 이미지 자체가 노후화된 이미지가 있어 국내외적으로 인기가 정체된 상황이다"며 "골프웨어 브랜드들의 경쟁이 치열하기 때문에 까스텔바작이 존재감을 드러내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까스텔바작은 아시아시장으로 눈을 돌려 돌파구를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까스텔바작 관계자는 "해외법인 실적 부진은 전 세계적인 경기 불황 여파다"라며 "실적 만회를 위한 기회를 엿보고 있고 그룹 전체적으로 아시아시장 유통망 확대 등으로 성장 발판 마련을 위해 노력 중이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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