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LG유플러스가 모바일과 인터넷(IP)TV 등 기업과소비자간거래(B2C) 분야에 인공지능(AI) 도입을 서두르고 있다. 본업인 통신부문의 수익성에 빨간불이 켜지자 AI로 반등의 기회를 꾀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LG유플러스는 애플의 '아이폰16' 전용 AI 특화 개인 서비스인 '익시오'를 내달 공개할 에정이다. 다음 달 출시될 익시오는 전화 통화 녹음·요약 등 편의 기능을 제공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LG유플러스는 아이폰 신규 가입자 유치를 위해 지난 7월 말 특허청에 익시오 관련 총 3개의 상표권 출원 신청도 마쳤다.

LG유플러스의 5G 가입자 수는 지난 6월 말 기준 741만명으로, 1년 전(660만명)과 비교해 12.3% 늘었다. 이 같은 증가율은 경쟁사에 비해 높은 수준이다. 같은 기간 SK텔레콤은 10.6%, KT는 10.7% 증가하는데 그친 까닭이다. 다만 5G 가입자는 SK텔레콤 1623만명, KT 1009만명에 이어 3위에 그쳤다. 아울러 전체 회선에서 5G가 차지하는 비중도 KT 75% , SK텔레콤 71% 에 이어 LG유플러스는 67.7%를 기록했다.

이에 올 연말에도 LG유플러스의 5G 가입자는 1000만명을 넘기 어려울 전망이다. 5G 서비스가 성숙기로 접어들면서 가입자가 둔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LG유플러스를 비롯한 MNO(이동통신)와 MVNO(알뜰폰)를 통해 5G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은 지난 7월 기준 3435만명으로 전달보다 27만명(0.8%) 늘어나는 데 그쳤다.

이런 가운데 정부의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 정책 추진 등의 영향으로 수익성 지표인 가입자당평균매출(ARPU) 하락 우려도 나오고 있다. 실제 LG유플러스의 ARPU는 지난해 4분기 3만5494원을 기록했다. 이후 올해 1분기 3만5257원, 2분기 3만5064원으로 하락세가 이어졌다. 유료방송 시장을 위협하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가 보편화하면서 IPTV의 2분기 매출도 전년 동기 대비 0.6% 줄었다.

이에 LG유플러스는 AI로 B2C 분야에서 수익 향상을 꾀하고 있다. 올 초부터 '그로쓰 리딩 AX 컴퍼니'라는 새로운 슬로건을 공개, AI 응용 서비스 경쟁력을 확보해 고객이 체감할 수 있는 가치를 만들겠다는 전략을 밝힌 것. 이후 다양한 사업에 특화한 AI 에이전트 서비스를 지속 개발하는 등 B2C를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AI 중심의 혁신을 이루는 데 주력하고 있다.

최근에는 인터넷(IP)TV에도 AI를 확대 도입 중이다. 자사 IPTV 서비스인 'U+tv'에 익시 기반 AI 에이전트인 '미디어 에이전트'를 적용, 초개인화 시청경험을 제공하는 'AIPTV(AI + IPTV)' 시장을 선도할 계획이다. 미디어 에이전트는 ▲챗 에이전트(고객 소통) ▲마케팅 에이전트 ▲워크 에이전트(임직원 업무 효율) 등에 이어 회사가 네 번째로 선보이는 AI 에이전트다.

한편 LG유플러스는 초개인화 AI 서비스 발굴을 위한 인재 확보도 추진 중이다. 이달 24일부터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AI 사이언티스트 추천·예측팀 경력 사원 채용을 진행하고 있다. 자격 요건은 관련 직무 경력 3년 이상으로, 합격자는 고객 행동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추천 시스템의 설계와 개인화 서비스 개발 등을 맡는다. 채용 인원은 한자릿수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연내 통화 녹음 기능이 탑재된 익시오를 출시할 계획"이라며 "이는 LG유플러스의 무선 가입자 수를 늘리는 데 도움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