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LG유플러스가 인터넷데이터센터(IDC)와 인공지능(AI) 서비스에 특화한 AIDC 등 IDC 분야 인재 영입에 나섰다. 이번 채용 대상은 신입이 아닌 직무에 즉시 투입 가능한 경력 사원으로, 최근 자사 기업간거래(B2B) 분야에서 주요 매출원으로 떠오른 IDC 사업에 힘을 싣는 모습이다.
24일 LG그룹 통합 채용 홈페이지 'LG커리어스'에 따르면 LG유플러스는 지난 9일부터 IDC와 AIDC 전원 설계·구축과 전기 분야에서 각각 3년과 8년 이상 경력을 보유한 인재를 공개 채용 중이다. 이는 생성형 AI 도입 확대와 클라우드 전환 가속화로 수요가 급증한 IDC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서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우선 IDC 분야 합격자는 AIDC엔지니어링팀 소속으로 회사의 IDC 신규 기술 개발과 IDC 전기 기반설비 설계·구축, 공사 일정 관리 등을 맡는다. AIDC엔지니어링팀은 LG유플러스의 IDC 코로케이션(임대) 사업의 고객 유치를 위해 전원·환경 기반설비 및 전산실 구축, 고객 기술지원 등을 수행한다.
AIDC 분야 합격자는 AIDC DBO팀에서 AICC 컨설팅·설계·구축(기계·전기·배관 포함)·운영을 주로 담당한다. 해당 팀은 국내외 AI 빅테크 고객의 AIDC 전용센터 유치를 목표로 AIDC를 직접 설계·구축·운영하며 AIDC 사업 매출을 극대화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우대 사항으로 관련 직무 경력 10년 이상을 내걸었는데, 고급 인재를 충원해 AIDC 사업을 적극 전개하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업계에서는 이번 채용을 두고 LG유플러스가 경기도 파주시에 건립을 추진 중인 하이퍼스케일급 IDC를 염두에 둔 행보로 보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오는 2027년까지 파주 IDC를 초고성능 그래픽처리장치(GPU) 운영·관리에 최적화한 AIDC로 구축할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LG유플러스는 파주 IDC 설계 검토를 진행 중"이라며 "AIDC 측면을 중점 고려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IDC는 LG유플러스의 B2B 사업에서 핵심 매출원으로 꼽힌다. 올해 2분기 기업인프라부문(IDC·솔루션·기업회선) 매출은 IDC와 기업회선 등이 성장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4% 늘어난 4315억원을 기록했는데 그 중 IDC 매출 상승률이 15%로 가장 높았다. IDC 매출은 지난해 2분기 798억원에서 4분기 873억원으로 10%가량 늘었고, 이번 분기에는 917억원을 기록, 처음으로 900억원대를 넘어섰다.
LG유플러스는 IDC와 AICC(AI컨택센터) 등 B2B 주요 사업에서 2028년까지 매출 2조원을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지난 7월 회사는 AI 중심의 B2B 중장기 성장 전략인 '올 인 AI'를 공개, AIDC와 온디바이스 AI 등이 포함된 인프라 영역에서 기술 고도화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기술 역량을 키워 AI 응용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인프라 자체 매출도 늘리겠다는 이른바 '투 트랙' 전략이다.
특히 IDC 사업은 차세대 냉각 시스템, 대규모 서버 수용량 등 자사 강점을 기반으로 자체 소형언어모델(sLLM)인 '익시젠'을 적극 활용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글로벌 기업의 AI 서버 운영 효율을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이번 IDC·AIDC 분야 경력 모집과 관련해 LG유플러스 관계자는 "채용 인원을 공개하기는 어렵다"며 "현재 다양한 포지션에서 경력직 채용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AIDC는 이제 막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해당 분야에서 우수한 역량을 갖춘 인재를 뽑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파주 IDC 진행 현황에 대해서 "이사회 승인 건이라서 구체적으로 확인해주기 어렵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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