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KCGI자산운용이 부동산이나 실물자산 등에 투자하는 대체투자 확대를 준비하고 있다. 앞서 KCGI자산운용은 출범 당시 목표 중 하나로 여러 부문에 투자하는 종합 자산운용사를 제시했다. 이를 위해 상대적 약점이던 대체투자 부문의 조직을 개편하고 외부 전문가도 영입하는 등 사업 기반을 다지고 있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KCGI자산운용에서 운용하는 대체투자 펀드의 운용자산(AUM, 순자산총액+평가액) 규모는 20일 기준 전체 6079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대비 1666억원(21.5%) 줄어든 수준이다.
대체투자 펀드는 주식‧채권 등 전통자산이 아닌 대상에 투자한다. 세부적으로는 부동산, 특별자산(선박, 항공기, 인프라 등 실물자산에 전체 자금의 50% 이상을 투자하는 펀드), 혼합자산(증권, 부동산, 특별자산에 대한 최소투자비율을 적용받지 않는 펀드)으로 나뉜다.
KCGI자산운용은 그간 특별자산 중심으로 대체투자 펀드를 운용했다. 전신인 메리츠자산운용 시절에는 특별자산 운용자산이 1조원을 넘어섰던 때도 있었다. 그러나 2020년 이후 특별자산을 포함한 대체투자 운용자산 규모 자체는 지속해서 줄었다. 이는 메리츠자산운용이 지난해 8월 KCGI자산운용으로 재출범한 뒤에도 마찬가지였다.
KCGI자산운용의 전체 운용자산에서 대체투자 자산(부동산, 특별자산, 혼합자산의 합산치)이 차지하는 비중도 20일 기준 24%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대비 5.6%포인트, 2년 전보다 10.1%포인트 각각 낮은 수준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해 8월 KCGI자산운용 재출범 당시에는 전통자산 중심으로 펀드를 운용할 가능성이 점쳐지기도 했다. 대체투자 전문 계열사인 KCGI대체투자운용(전 케이글로벌자산운용)이 있는 만큼 대체투자 관련 업무를 그쪽에서 전담할 수 있다는 의견이었다.
다만 KCGI자산운용은 KCGI에 인수된 뒤에도 대체투자본부를 유지했다. KCGI자산운용 대체투자본부는 한철기 수석의 지휘 아래 인수금융, 실물자산, 해외재간접펀드(FoFs) 중심으로 투자를 진행했다.
김병철 KCGI자산운용 대표이사(부회장)도 회사 홈페이지 인사말을 통해 "종합 자산운용사로서 주식뿐 아니라 채권과 대체투자 부문의 운용 역량을 강화하고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려 한다"는 포부를 강조했다.
대체투자는 자산운용사의 수익성을 끌어올리는데 유효한 수단으로도 꼽힌다. 운용보수가 전통자산 투자 펀드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편인 데다 펀드 수익률이 높을 경우 자산운용사가 대규모 성과보수를 받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을 보면 KCGI자산운용이 전통자산 투자에만 집중할 가능성은 작아 보인다. 오히려 다양한 자산에 투자하는 종합 자산운용사로 몸집을 키울 중장기 수단으로써 대체투자 확대를 추진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더욱 실린다.
실제로 KCGI자산운용은 이달 초에 CIO(최고투자책임자) 아래 운용 부문을 증권운용과 대체운용 부문으로 각각 나누는 조직 개편을 시행했다. 그러면서 대체투자 운용 조직도 증권운용부문 산하의 대체투자1본부와 대체운용부문 아래의 대체투자2본부로 갈리게 됐다.
대체운용부문 아래 대체투자2본부는 기업금융, 대출채권, 사모사채, 메자닌, 인수금융, 사모투자(PF), 사모대출펀드(PDF) 등 대체투자 전반 상품 운용을 맡는다. 이 과정에서 외부 출신의 대체투자 전문가 2명이 KCGI자산운용에 합류하기도 했다.
KCGI자산운용 관계자는 "종합 자산운용사로서 운용 영역을 확장하고 수익 다변화 및 상품 라인업 확대를 목적으로 대체운용부문을 신설하게 됐다"며 "이를 통해 투자자의 다양한 투자 욕구를 만족하려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