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이 내주 영풍·MBK파트너스과의 경영권 분쟁에 대한 대항공개매수 등 대응책을 발표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영풍·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가격(66만원) 조정 마감일이 이틀 앞으로 다가옴에 따라 이들의 행보를 모두 본 뒤 최 회장이 경영권 방어책을 발표할 가능성이 높아서다.
24일 이제중 고려아연 최고기술책임자(CTO) 부회장은 서울 종로구 그랑서울 고려아연 본사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최윤범 회장이 조만간 직접 나서 이번 사태에 대한 입장과 대응책을 밝힐 수 있다는 여지를 드러냈다. 그는 "최윤범 회장도 적당한 시기에 기자회견을 할 수 있다고 본다"며 "지금 차분히 (공개매수 대응 준비)진행이 잘되고 있고 최윤범 회장이 저에게 우리가 분명히 이긴다고 얘기했다. 조금만 지켜봐달라"고 말했다.
고려아연은 지난 13일 영풍·MBK파트너스가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시작한 후 지금까지 이렇다할 대응책을 내놓지 않은 상황이다. 영풍·MBK파트너스가 제기한 각종 의혹에 반박하며 여론전을 펼치고 있으나 정작 대항공개매수 진행 여부와 관련해선 다양한 시나리오 검토에 나섰다는 입장만 밝혀왔다. 재계에선 고려아연 우호세력인 LG화학, 한화그룹 등 백기사 등판 가능성과 최윤범 회장 등 최씨 일가의 주식담보대출까지 여러 방안을 거론하고 있으나 이는 모두 고려아연 측에서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아니다.
이런 가운데 이제중 부회장이 직접 나서 최윤범 회장의 등판 가능성을 언급한 만큼 그 시점에 관심이 쏠린다. 재계에선 고려아연이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상향 데드라인인 26일이 지난 후에나 대응책을 발표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13일부터 내달 4일까지 고려아연 공개매수를 진행 중이다. 공개매수 가격은 1주당 66만원으로 제시했다. 공개매수 기한 변경 없이 가격을 인상할 수 있는 시점은 26일로, 이때까지 정정신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현재 고려아연의 주가가 매수 가격을 웃도는 만큼 시장에선 가격 인상 가능성에 힘을 싣고 있다.
다만 MBK파트너스 측은 공개매수 가격과 관련해 "상향 계획이 없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재계에선 고려아연이 일단 MBK파트너스의 공개매수 가격을 지켜본 후 가진 패(牌)를 드러낼 것이란 추측이다. 고려아연은 대응책 마련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며 경영권 분쟁에서 승리할 것이란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에 고려아연의 본격적인 반격은 공개매수 마감기한인 10월 4일을 며칠 앞둔 내달 초부터 이뤄질 것이란 게 시장의 시각이다. 아울러 최윤범 회장 역시 이쯤부터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대해 고려아연 관계자는 "핵심 대응책은 더 명확하게 준비가 되면 공개할 계획"이라면서도 "영풍·MBK파트너스가 깜짝 놀랄 만한 대응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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