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고려아연의 사외이사 전원이 영풍과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적대적 인수합병(M&A)을 반대하는 입장문을 발표하며 "현 경영진을 적극 지지한다"고 밝혔다.
22일 고려아연에 따르면 사외이사는 성용락, 김도현, 김보영, 이민호, 서대원, 권순범, 황덕남 등 총 7명이며, 행정전문가와 환경전문가, 대학교수, 법률전문가, 회계 및 재무 전문가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고려아연의 경영진이 사외이사의 건전한 감시와 견제를 적극적으로 수용하면서 정도경영을 해왔다"며 "최근 ㈜영풍이 사모펀드와 손잡고 공개매수에 나선 것과 관련해 주주들의 이익 관점에서 사외이사 전원의 합의로 반대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나아가 "이번 MBK파트너스와 영풍의 공개매수 시도는 국가 기간산업인 비철금속 분야 세계시장 점유율 1위의 경쟁력을 보유하고 이차전지 배터리 공급망의 원소재 핵심기업인 고려아연을 노린 사모펀드의 적대적 M&A에 해당한다"며 "이로 인해 고려아연의 기업가치가 심각하게 훼손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사외이사 7인은 지지의 근거로 현 경영진이 오랫동안 국가기간산업인 고려아연을 지속가능한 성장이 가능하도록 이끌어 왔으며, 이해관계자의 기대와 가치에 합당한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경영을 해왔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MBK파트너스와 손을 잡은 영풍에 대해서는 강도 높은 비판을 쏟아냈다. 고려아연 사외이사 일동은 영풍을 향해 "환경·사회·지배구조(ESG) 리스크와 대규모 적자로 독자적인 생존 능력 없고 고려아연의 경쟁력에 의존하는 기업"이라며 "최근 중대재해 사고로 대표이사 2명 전원이 구속돼 사내이사가 전혀 없는 지경에 이르렀고 환경오염 사고로 인해 환경부로부터 받은 영업정지처분 취소소송의 1심과 2심에서 모두 패소하는 등 회사 운영에 있어 심각한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다.
MBK파트너스에 대해서도 단기이익만을 추구하는 투기자본이라며 날선 반응을 보였다. 고려아연 사외이사 일동은 "사모펀드의 속성상 기업의 중장기적인 성장보다는 핵심자산 매각, 인력 구조조정 등을 통한 단기적인 기업가치 제고에만 몰두할 수밖에 없다"며 "사모펀드가 고려아연의 경영권을 취득하는 경우 고려아연의 구성원과 지역사회 및 이해관계자들은 심대한 피해를 입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영풍그룹은 고(故) 장병희·최기호 창업주가 공동 설립한 기업 집단이다. 양사는 지난 75년간 동업을 이어갔지만 최근 영풍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고려아연 경영권을 놓고 두 가문이 갈등을 빚어 왔다. 고려아연의 지분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33.99%, 장형진 영풍 고문 측 33.13%로 비슷한 수준을 보유하고 있다. MBK파트너스는 다음달 4일까지 고려아연 지분 공개매수로 최소 7~14.6%의 지분을 확보해 경영권을 가져온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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