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현대제철이 올해 글로벌 자동차강판 판매 비중 21%를 목표로 신규 공장 건립과 기술경쟁력 제고, 마케팅 강화 등에 공들이고 있다. 현대자동차그룹 의존도를 낮추는 한편 글로벌 고객사 확보 필요성이 높아진 영향이다. 현대제철은 글로벌 고객 다변화 노력에 따라 올해는 현대차그룹 물량을 제외한 글로벌 자동차강판 판매량이 100만톤 고지에 올라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제철은 올해 글로벌 자동차강판 판매 비중 목표를 전년 대비 3%포인트(P) 증가한 21%로 설정했다. 이 목표치는 전체 자동차강판 판매량에서 주력 고객사인 현대차그룹향(向) 물량을 제외한 글로벌 고객사 판매 비중을 의미한다. 현대제철 IR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고객사 비중은 2021년 16%, 2022년 17%, 2023년 18%로 꾸준히 상승세다.
이처럼 현대제철이 글로벌 자동차강판 판매 비중을 높이려는 건 현대차그룹 의존도를 낮추려는 의도다. 기존의 사업구조는 안정적인 수요처를 확보했다는 장점이 있지만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는 데다, 대외 불확실성이 커지자 고객사 다변화 필요성이 높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실제 현대제철은 고객사 다변화 성과를 늘려가고 있다. 이 회사의 올 2분기 전체 자동차강판 판매량은 137만2000만톤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4분기 판매량 127만1000톤 대비 7.9% 증가한 수치다. 2분기 전체 판매량에 글로벌 판매비중 목표치 21%를 대입하면 글로벌 자동차강판 판매량은 29만톤이라는 계산이 나온다. 이 추이라면 글로벌 판매량 100만톤 달성 목표는 무난하게 성공할 수 있을 전망이다. 현대제철도 아직 3분기 판매량 집계 기간이 남았지만 내부적으로 100만톤 달성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현대제철은 최근 몇년간 차근차근 글로벌 자동차강판 시장 공략을 강화해 왔다. 무엇보다 북미와 유럽 중심으로 탄소저감 자동차강판 및 전기차용 신강종 개발 등 자동차 소재 기술경쟁력 기반의 고객 마케팅을 확대하고 있다. 우선 2020년 체코에 핫스탬핑 공장 증설 이후 미국 전기차 소재 판매 기반을 구축한 것이 그 시작이다. 핫스탬핑은 고온으로 가열된 강판을 프레스로 눌러 성형한 후 급랭시켜 강도를 향상시키는 공정이다.
현지 고객사를 겨냥한 해외 공장 준공을 앞두고 있는 점도 자동차강판 판매량 증가 전망에 힘을 싣는다. 현대제철은 이달 중으로 미국 조지아주에 건설 중인 전기차 전용 강판 가동 공장을 완공할 예정으로 현재는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더불어 2025년 3분기 상업생산 목표로 인도 푸네에 스틸서비스센터(SSC)를 짓고 있다. SSC는 자동차강판을 수요자가 원하는 규격으로 가공해 판매하는 유통기관을 말한다. 장기적으로 푸네 SSC는 2032년 연 23만톤 규모의 자동차강판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자동차강판 판매량이 지속 증가하는 추세로 올해 100만톤 이상의 글로벌 자동차강판 판매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향후 자동차 소재 전문제철소의 위상을 살려 글로벌 강판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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