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성희 기자] 박양수 수협은행 부행장은 차기 행장 공개모집 지원자가 밝혀지기 전부터 유력 후보로 하마평에 오른 인물이다. 현재 수협은행의 리스크관리그룹 부행장(CRO)을 맡고 있다.
최근 몇 년간 금융당국의 은행권 리스크 관리 강화를 강하게 주문하고 있는 상황에서 수협은행이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리스크관리 체계를 확보하는 데 박 부행장의 역할이 컸던 것으로 알려졌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협은행은 지난 8월29일부터 9월5일까지 수협은행장 공개모집 서류접수를 마무리했다. 차기 은행장 지원자는 강신숙 행장을 포함해 신학기 수협은행 수석부행장, 박양수 수협은행 부행장, 양제신 전 하나은행 부행장, 김철환 전 수협은행 부행장, 강철승 전 중앙대 교수 등 총 6명이다.
박 부행장은 1968년생으로 1995년 한성대학교 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수협중앙회에 입사했다. 이후 박 부행장은 비산동과 방화동, 연남동, 여의도 등 지점장만 4차례 역임한 현장 영업에 능통한 인물로 알려졌다. 또 강남기업금융본부 RM지점장과 전남지역금융본부장, 서부광역본부장 등 영업 쪽으로 굵직한 경력을 갖추고 있다.
영업 외 분야로는 고객지원부 상품개발팀장과 수산금융부장, 준법감시팀 등을 겪었다. 영업직을 제외하면 본부 부서에선 크게 주목받는 업무를 맡지는 않았다는 평가다. 하지만 강 행장이 연체와 부실 징후 사전 파악을 위해서 일선 현장을 아는 인물이 리스크 관리도 맡아야 한다는 기조 아래 CRO라는 중임을 맡았다. 준법감시팀 경험도 있어 박 부행장이 적격이었다는 평가다.
실제로 수협은행은 박 부행장이 CRO를 맡은 이후 2013년 2월 바젤Ⅲ 규제 개편안에 대비한 '바젤Ⅲ 시장‧운영리스크 관리 및 측정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수협은행은 글로벌 기준에 부합하는 리스크관리 체계를 확보하게 됐다.
바젤Ⅲ는 글로벌 금융위기 사태 재발을 방지하고 디지털 리스크 등 신규 위험요소 및 금융시스템 취약성 개선을 위해 국내 금융권에 도입된 국제 은행 건전성 규제이다.
수협은행의 자본적정성도 우상향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자산성장세를 유지하면서도 위험자산의 비중은 낮춘 결과로 평가된다.
수협은행의 지난 1분기말 BIS비율은 14.78%로 직전 분기 대비 0.36%포인트(p) 상승했다. 같은 기간 보통주자본(CET1)비율은 0.34%p 오른 11.80%를 기록했다.
BIS비율은 수협중앙회에서 분리된 2016년 이후 최고치로 수협은행이 BIS 규제 강화에 적극적으로 대응, 우량자산 위주로 여신 포트폴리오를 꾸린 것이 원인이다. 실제로 수협은행 총여신은 1분기 말 기준 44조5762억원으로 1년 전 대비 7.3%(3조292억원) 증가했지만 위험가중자산(RWA)은 1조3390억원 증가에 그쳤다. 수협은행의 RWA는 3분기 연속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박 부행장이 수협은행 리스크 관리 강화에 큰 족적을 남겼지만 아직 타 은행 대비 자본적정성이 열위하다는 점은 다소 아쉬운 점으로 꼽힌다.
금융권 관계자는 "수협은행이 강 행장 재임 시 단행한 인사와 조직개편 등을 살펴보면 CRO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 리스크 관리 조직을 격상하는 등 위험관리에 상당한 주의를 기울인 것을 알 수 있다"며 "이러한 관점에서 박 부행장이 상당한 성과를 낸 것이 차후 은행장 선임 과정에서 이점으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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