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강울 기자] 보험연수원이 AI(인공지능) 정보 확산과 교육을 목적으로 개설한 '보험AI미디어센터'가 본래 취지와 달리 원장 개인의 홍보 채널로 비춘다는 비판에 직면했다. 공적 교육기관이 언론사와 유사한 기사형 플랫폼을 운영해 독자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뿐만 아니라, 기관의 공신력이 특정 인물의 브랜드를 강화하는데 이용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보험연수원은 지난해 6월 '보험AI미디어센터'를 개설했다. 연수원은 보험산업 전반에서 AI 전환이 빨라지는 흐름에 맞춰 실질적인 AI 정보와 교육 콘텐츠를 제공해 보험업 종사자를 적극 지원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다만 업계에서는 해당 사이트의 운영 방식이 단순한 정보 제공을 넘어 언론 매체와 유사한 형태를 띠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매체 소개' 메뉴를 별도로 두고, 기사형 콘텐츠를 발행하면서 교육기관의 공식 채널이라기보다 독립된 미디어 플랫폼처럼 보일 수 있다는 것이다.
문제는 공적 성격을 가진 교육기관이 기사 형식을 취한 콘텐츠를 발행할 때, 정보 전달의 성격이 달라진다는 점이다. 연수원이 생산한 콘텐츠는 사실상 기관의 공식 입장으로 받아들여지는데, 외형까지 언론 보도처럼 구성되면 독자들이 이를 외부 기사로 오인할 가능성이 있다. 공신력 있는 기관의 이름이 기사 형식에 객관성을 부여하는 것처럼 작동할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업계에서는 굳이 별도 매체형 채널이 필요했는지에 대한 의문이 나온다. 보험연수원은 기존 홈페이지에서도 연수원 동정과 보도자료를 통해 충분히 공식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별도의 미디어센터를 구축한 것은 단순 홍보 채널 확장 이상의 의미가 있는 것 아니냐는 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통 기관들은 보도자료를 올리는 뉴스룸 형태로 운영하지만 보험AI미디어센터는 언론사 사이트처럼 보일 수 있어 독자들에게 오해를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결국 연수원 자체의 활동을 다뤄줄 매체를 만든 것으로 보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콘텐츠가 원장 활동과 메시지 중심으로 구성된 경우가 많다는 점도 논란의 지점이다. 연수원 동정이 사실상 하태경 원장의 일정과 발언으로 채워지는 상황에서 별도의 기사형 플랫폼까지 운영되고 있어 특정 인물의 행보를 부각하는 창구로 비칠 수 있다는 것이다. 기관 플랫폼이 교육 콘텐츠보다는 수장 중심 홍보 채널로 읽히면서 기관 홍보가 개인 브랜드화되는 '사인화'로 해석될 수 있다는 반응도 나온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공적 교육기관의 플랫폼이 특정 수장 메시지나 동정 중심으로 운영되면 교육 콘텐츠보다 홍보 채널로 읽힐 수 있다"며 "기관의 공공성과 중립성이 약화되는 것처럼 비칠 수 있다는 점에서 부담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보험연수원이 AI 교육과 정보 확산이라는 명분을 내세우더라도 운영 방식이 언론사형 플랫폼으로 보이면 기관의 본래 역할과 공적 성격을 둘러싼 업계의 시선은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에 보험연수원은 미디어센터 운영 취지는 AI 활용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정보 제공이라는 입장이다. 보험연수원 관계자는 "최근 보험 정보를 얻을 때 포털보다 AI를 활용하는 흐름이 늘고 있어 AI 활용 매뉴얼과 관련 정보를 제공하기 위해 미디어센터를 도입했다"고 말했다. 기사 형태로 운영하는 이유에 대한 질문에는 "현재는 사실상 시험 운영 단계로 향후 개선 방향을 계속 고민하고 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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