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보안 솔루션업체 라온시큐어의 연구개발비 비중이 30%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장의 수익성 부담에도 사업 확장과 미래 경쟁력 확보에 공격적으로 투자하고 있다는 평가다. 핀테크(Fintech) 산업 발달로 모바일 보안 수요가 증가할 예정인 가운데 모바일 보안 솔루션에 강점을 가진 라온시큐어가 R&D 투자로 향후 경쟁 우위를 가져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코스닥 상장사 라온시큐어는 올해 상반기 연구개발비로 54억원을 투자했다. 매출(201억원, 별도 기준)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6.7%다. 최근 3년간 라온시큐어의 연구개발비 비중은 21% 수준이다. 2021년 21.2%, 2022년 20.5%, 2023년 21.2%였으나 올해 상반기 26.7%까지 껑충 뛰었다.
주요 경쟁사와 비교해서도 상위권이다. 라온시큐어의 주요 매출원인 모바일보안 솔루션을 기준으로 했을 때 지란지교시큐리티(모바일단말 관리), 드림시큐리티(모바일 암호인증), 안랩(모바일 백신), NSHC(가상키패드) 등이 주요 경쟁사로 꼽힌다.
이들의 상반기 연구개발비 비중은 안랩 30.3%, 지란지교시큐리티 20%, 드림시큐리티 4.1% 등이다. 라온시큐어가 두 번째로 높다. 산업 분류상 '소프트웨어 개발 및 공급업'을 영위하는 업체들의 평균 연구개발비중이 4.3%인 점을 감안해도 크게 상회하는 수준이다.
라온시큐어는 2009년 3월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로부터 공인받은 기업부설연구소를 중심으로 연구개발을 주도하고 있다. 연구개발 투자를 통해 보안·인증 기술의 고도화 및 차세대 제품 개발을 수행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행정안전부, 국회사무처,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등 정부기관과의 공동연구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해 신규 기술개발 성과를 내고 있다.
2022년 모바일 운전면허증 체계를 구축했고 지난해 모바일 국가보훈등록증, 올해 모바일 주민등록증까지 사업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모바일 주민등록증은 발급 대상이 4500만명에 이르는 만큼 다른 디지털 인증사업보다 매출 규모가 클 전망이다.
라온시큐어는 국내에서 유일하게 모바일 보안 분야의 4가지 필수 보안솔루션을 보유한 업체다. 모바일 단말 관리, 암호인증PKI, 모바일백신, 가상키패드 등을 보유하고 있다.
지문, 홍채, 안면 인식 등의 생체인식이나 핀(PIN) 번호로 간편하게 본인 인증할 수 있는 '원패스(OnePass)' 솔루션, 통합 모바일관리 스마트워크 플랫폼 '원가드(OneGuard)', 통합계정 권한관리 플랫폼 '터치엔 와이즈억세스(TouchEn Wiseaccess)' 등 다양한 모바일보안 솔루션을 갖추고 있다.
특히 원패스(OnePass) 플랫폼은 글로벌 생체인증 협의기구인 'FIDO 얼라이언스'로부터 세계 최초 FIDO Certified 인증을 받았다. 신한은행 모바일뱅킹에 국내 최초로 FIDO 생체인증 서비스를 오픈한 이후 행정안전부의 정부24 민원포털, 금융결제원, 카카오페이 등 현재까지 국내 최다 생체인증 구축 사례를 보유하고 있다.
현재 산업·금융 전반이 시스템·네트워크화되는 가운데 보안위협 문제가 증가하고 있어 향후 정보보안 수요의 증가는 필연적이라는 평가다. 최근 인공지능(AI)을 이용한 딥페이크(불법 합성물) 범죄가 늘면서 보안업체인 라온시큐어의 주가가 급등하기도 했다.
전영진 한국IR협의회 연구원은 "라온시큐어는 보안 솔루션과 신원인증 서비스, 보안 컨설팅 등 보안·인증 분야 내 다각화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며 "수요처 니즈가 중요한 해당 사업의 특성에 따라 기술체계를 꾸준히 고도화해 업계 내 최상위 수준의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핀테크 산업 발전에 따라 모바일보안 솔루션 시장 수요가 꾸준히 확대될 예정인 만큼 라온시큐어는 기존 모바일보안 기반의 통합 모바일보안 솔루션 패키지로 경쟁 우위를 가져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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