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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저금리 실탄 확보…증권채 발행 '봇물'
이소영 기자
2024.09.05 07:00:25
신한·KB·키움·삼성·NH證 등…"금리인하·미국대선 영향"
이 기사는 2024년 09월 03일 06시 01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의도 증권가(사진=딜사이트)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최근 국내 증권사들이 회사채 발행 시장에 속속 뛰어들어 눈길을 끈다. 신한투자증권이 포문을 열었고 KB증권과 키움증권이 뒤를 이었다. 아울러 삼성증권과 NH투자증권도 회사채 발행을 준비 중이다. 미국 및 국내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로 되면서 일반 기업뿐 아니라 증권사 역시 회사채 시장에 적극 뛰어드는 모양새다.


채권시장 일각에서는 하반기 미국 대선 등 빅 이벤트가 몰려있는 데다, 통상 연말의 경우 회사채 발행이 조달 스프레드나 수급적인 측면에서 불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서둘러 자금조달을 마치려는 심리가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하반기에만 4~5곳 증권사 회사채 발행 


3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오는 9월 5일 3000억원 규모 회사채를 발행하기 위해 수요예측에 나선다. 만기는 3년물과 5년물로 나눴고, 수요예측 결과 최대 5000억원으로 증액 발행을 염두에 두고 있다. 발행일은 12일이다. 주관 업무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SK증권 등이 공동으로 맡았다. 희망금리 밴드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30bp(1bp=0.01% 포인트)를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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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증권까지 가세하며 올해 하반기 들어 회사채를 발행했거나 발행 예정인 증권사는 총 네 곳에 이르게 됐다. 앞서 신한투자증권을 시작으로 KB증권과 키움증권이 증권채 발행을 마쳤다. 여기에 NH투자증권이 총 3000억원 규모로 회사채 발행을 검토 중이다. NH투자증권까지 발행 대열에 합류하면 올해 하반기에만 다섯 곳의 증권사가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하게 된다.


증권사들이 하반기 줄줄이 회사채 발행에 나서는 건 현시점이 저금리에 실탄을 확보할 절호의 기회로 여겨지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 및 국내 기준금리 인하가 기정사실로 되면서 현재 회사채 시장의 금리 수준은 금리인하가 선반영된 모습이다. 금융투자협회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30일 기준 AA급 3년물 회사채 금리는 3.5% 수준에 그치고 있다. 


저금리에 실탄을 확보할 뿐만 아니라 단기 조달 수단인 기업어음(CP)과 전단채 대신 장기 조달 수단인 회사채 비중을 늘려 '차입구조 장기화'까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복안으로 분석된다.   


김명실 iM증권 연구원은 "하반기 미국 대선 등 빅 이벤트가 몰려있고, 통상 조달 스프레드나 수급적인 측면에서 연말시장은 불리하다"며 "연말시장을 피해 서둘러 자금조달을 마치려는 심리가 작용한 것으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증권사별 발행 금리 '희비'


증권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수요도 확인됐다. 하반기 회사채 발행에 나선 증권사 모두 모집액을 뛰어넘는 주문액을 받으며 최종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신한투자증권이 지난 7월 2000억원 회사채 발행에 나서 총 1조500억원의 주문 수요를 받아 최종 3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KB증권도 지난달 3000억 발행을 위한 수요예측에서 8400억원의 투자 수요를 확인해 5000억원으로 최종 증액 발행했다. 이어 키움증권 역시 1500억원 모집에 1조1500억원의 수요가 몰리며 최종 3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했다. 


다만 발행 금리 수준은 증권사별 희비가 갈리고 있는 모습이다. 신한투자증권의 경우 모든 만기 언더발행(2년물 -7bp, 3년물 -9bp)에 성공했다. 반면 KB증권(2년물 10bp, 3년물 5bp)과 키움증권(2년물 8bp, 3년물 1bp)의 경우 전 만기 오버금리로 모집액을 채웠다.


김상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회사채 시장 내 특징적인 움직임 중 하나는 기업들의 조달시계가 빨라졌다는 점"이라며 "시장 금리가 충분히 하락했다는 인식과 함께 시장 변동성 확대나 수급적으로 불리할 수 있는 연말을 피해 연내 조달 일정을 마무리하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출처=각사 및 IB업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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