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에쓰오일이 울산 온산공장 화재사고로 일부 공정의 가동을 중단했다. 화재로 인한 설비 복구 비용 발생과 가동중단에 따른 생산량 감소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여겨진다. 다만 시장에선 가동 중단 이후 주요 공정의 생산이 빠르게 재개된 데다, 손해에 대해 피해보상을 받을 수 있는 보험도 가입한 만큼 실제 손실 규모가 크지 않을 것으로 관측 중이다.
에쓰오일이 지난달 28일 온산공장에서 발생한 폭발성 사고로 제2 파라자일렌(PX) 공정의 가동을 중단했다. 이 공정의 지난해 매출은 2조5000억원으로 전체 매출 35조7267억원 중 7%에 해당하는 규모다. PX는 옷감으로 쓰이는 폴리에스터와 페트병 등을 만드는 원료다.
사고 수습은 빠르게 이뤄지고 있다. 에쓰오일은 생산을 중단한 지 3일 만에 공정을 재개했다. PX 공정 중 자이맥스(Xymax·PX 수율 향상 설비)를 제외한 주요 공정을 재가동한 것이다. 다만 이번 사고로 자이맥스 가동이 중단되며 PX의 수율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에쓰오일은 PX 공정의 전 단계 제품인 혼합자일렌(MX·Mixed Xylene)의 생산량을 늘리는 방향으로 수요에 대응하고 있다. 당초 MX는 PX 공정을 거쳐 PX 제품을 만드는데 쓰이지만 PX 일부 설비가 가동을 중단함에 따라 그 전 단계의 제품을 판매해 매출 감소를 상쇄하겠다는 의도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이번 화재 여파로 인한 재무적 영향이다. 통상 사고 발생에 따른 손실은 회계상 기타비용에 반영하며, 이는 단기적으로 순이익에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에쓰오일은 올해 2분기 연결 순손실 213억원을 기록하며 직전 분기 대비 적자전환 한 가운데 공장 화재라는 돌발악재까지 터졌다.
에쓰오일은 피해상황을 조사 중으로 아직 구체적인 피해 규모를 밝히지 않았다. 다만 자이맥스 교체와 현장 복구에 시간과 비용이 소요될 전망이다. 짧지만 가동중단 여파로 생산량이 줄어 매출이 감소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다행인 점은 에쓰오일이 기업성 보험상품에 가입해 재해손실을 회복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회사는 2022년 5월 온산공장 화재사고 당시에도 삼성화재, DB손해보험, 현대해상, KB손해보험 등과 재산종합보험 및 기업휴지보험에 가입한 상태였다. 당시 사고로 물적손실과 생산손실로 재해발생액이 자산 대비 0.4%인 817억원으로 집계됐다. 다만 같은 해 에쓰오일의 기계장치 등 유형자산 감액손실이 262억원에 불과했던 점을 고려하면 피해액 대부분을 보험금을 통해 회수한 것으로 풀이된다.
에쓰오일 측은 현재 보험사와 가입 상품, 보상 한도에 대해 확인이 어렵다는 입장이나 기존과 비슷한 유형의 보험을 유지 중이라는 설명이다. 향후 보험금이 정해지면 영업외손익으로 계상할 것으로 보인다. 이렇다 보니 시장에선 화재 사고로 재무적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신용평가사 한 관계자는 "이번 공장 사고는 2년전 화재사고에 비해 심각하지 않은 상황으로 여겨진다"며 "주요 공정이 정상가동 중으로 중단 기간이 길지 않고, PX의 경우 주력 제품도 아니기에 재무적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에쓰오일 관계자는 "대규모 시설이다 보니 피해 상황을 조사하고 결과가 나오기까지 시간이 필요해 보인다"며 "필수적으로 조사를 받아야 하는 공정을 제외하면 공정 대부분이 가동을 재개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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