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에쓰오일이 5~10년 장기물 위주로 만기(트렌치)를 꾸려 공모 회사채(공모채) 시장을 찾는다. 연초에 이어 올해만 두 번째 발행이다.
최근 금리가 인하되기 전에 장기 채권 투자를 통해 이자수익과 자본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늘어나면서 관련 수요가 높은 상황이다. 이에 따라 시장에서는 에쓰오일의 회사채 흥행을 점치는 분위기다.
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에쓰오일은 2000억원 규모의 공모채 발행을 위해 이달 26일 수요예측에 나선다. 만기는 5년물, 7년물, 10년물로 구성해 최대 3000억원 규모로 발행한다. 만기별 모집액 규모는 주관사와 협의 중이다.
발행일은 내달 3일로 예정됐다. 발행 금리는 개별민평금리 대비 ±30bp(1bp=0.01%포인트)를 제시했다. 주관업무는 KB증권과 NH투자증권, 신한투자증권, 삼성증권이 맡았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 인하 기대감이 반영돼 시장금리가 하락하는 추세를 고려해 회사채 발행 계획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장기채에 대한 투자자들의 투자 수요가 큰 가운데 에쓰오일이 최장 10년 만기의 회사채 발행에 나서자 시장의 관심이 쏠린다. 금리 인하 전에 장기채권 투자를 통해 높은 이자수익과 자본차익을 얻고자 하는 투자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다만 이 같은 투자자의 니즈에도 불구하고 올해 발행사들은 2~3년물 중심으로 비교적 단기물 채권을 발행하는 기조를 보였다. 특히, 장기채를 주를 이루는 공사채도 5년물이 가장 긴 만기였던 만큼 장기채 발행에 소극적이었다.
김은기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기준금리 인하를 선반영하면서 국채금리가 크게 낮아졌다고 하지만, 여전히 과거 대비 높은 금리 수준을 나타내고 있기 때문에 발행사들이 장기채 발행에 소극적"이라고 관측했다. 이어 "투자자들의 장기 크레딧 채권에 대한 수요가 지속되고 있으나, 발행 기조는 여전히 2~3년물 위주로 유지되면서, 장기 크레딧 채권에 대한 수요가 우위 현상을 보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분위기 속에서 에쓰오일이 장기물 발행에 나서자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 것이다. 특히 에쓰오일의 경우 연초에도 이번과 동일한 만기 구성으로 3000억원 회사채 수요에측에 나섰다가 모집액을 크게 웃도는 주문을 받으며 4000억원으로 증액 발행한 점도 영향을 끼쳤다.
에쓰오일의 높은 신용도도 채권 발행에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에쓰오일의 신용등급은 AA등급, 등급전망은 '긍정적'이다. 등급이 강등될 가능성 보다는 상향 가능성이 크다 보니 기관 입장에서는 믿고 투자할만한 등급인 셈이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의 경우 대체적으로 만기가 긴 공사채 역시 5년물 이내로 회사채를 발행하는 만큼, 장기채 투자 수요는 크다"며 "회사채의 경우도 올해 만기 구조가 주로 3년물 이내로 꾸려지면서 장기채 발행 시 투자자들의 투자 시그널이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려스러운 부분은 최근 에쓰오일 온산공장에서 대형 화재가 발행했다는 점이다. 이같은 사고가 기관 투자자들의 수요 위축 투심을 위축시킬 수 있다. 불은 3시간 만에 잡혔고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화재 원인과 피해규모는 현재 파악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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