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구예림 기자] 스타벅스(에스씨케이컴퍼니)가 4년 사이 영업이익률이 반토막 났다. 지속적인 원두가격 상승과 함께 서머캐리백 이슈 등에 따른 추가비용 부담 여파로 풀이된다. 이 가운데 스타벅스는 최근 과감한 음료가격 인상을 단행하며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의 영업이익률은 2019년만 해도 9.4%에 달했다. 하지만 이듬해 영업이익률은 8.5%로 떨어졌고 2021년 10%로 일시적으로 상승했지만 이내 곧 4.7%로 급감했다. 작년에도 이 회사의 영업이익률은 4.8%에 머물렀다.
스타벅스의 이익률이 지속적으로 떨어진 배경에는 원두가격 상승과 함께 '서머캐리백' 이슈가 주된 원인으로 지적된다. 최근 이상기후로 작황이 악화돼 스타벅스의 주원재료인 국제 커피 원두값은 급등했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12월) 로부스타 원두의 국제가격은 ㎏당 2.82달러로 2020년 1.3달러 대비 116.9%나 늘었다. 아라비카 원두 가격도 2020년 파운드당 1.11달러에서 지난해 12월 1.94달러로 74.8% 올랐다.
이에 더해 스타벅스가 2022년 선보인 '서머캐리백' 이슈도 이익률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당시 여름철 한정판 굿즈인 서머캐리백에서 발암물질이 검출됐고 그 이후 스타벅스는 악화된 여론과 사태에 대한 수습을 위해 서머 캐리백의 자발적 제품 수거(리콜)에 나섰다. 그 과정에서 358억원 비용이 지출되며 스타벅스의 수익성 악화로 이어졌다. 원두값 상승과 MD상품 이슈 등이 맞물리면서 스타벅스의 매출원가율도 2019년 44.6%에서 작년 49.1%로 4년 사이 4.5%포인트 치솟았다.
돌파구가 필요했던 스타벅스는 이달 전격적인 가격 인상 카드를 꺼내 들었다. 숏 사이즈 가격은 300원 인하, 톨 사이즈는 동결하는 대신 그란데·벤티 사이즈 가격을 각각 300원과 600원씩 인상했다.
스타벅스에 따르면 작년말 기준 음료 판매량 가운데 톨 사이즈 비중은 51%, 그란데 사이즈 32%, 벤티 15%, 숏 2% 수준이다. 여기에 스타벅스의 최소 연간판매량을 단순 계산하면 스타벅스가 가격 인상을 통해 창출할 수 있는 추가 매출액을 추정할 수 있다.
현재 스타벅스는 연간 음료 판매량을 공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스타벅스가 밝힌 2017년 아메리카노 연간 판매량만 8000만잔으로 현재는 그 이상을 웃돌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 외 디카페인 음료와 카페라떼 역시 작년 2000만잔씩 이상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세 음료만 더해도 최소 1억2000만잔이 팔리고 있는 셈이다.
이 판매량에 사이즈별 판매 비중과 가격 조정안을 대입할 경우(숏 사이즈 인하분 포함) 216억원의 추가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관측된다. 특히 1억2000만잔이 한정적인 음료의 판매량으로 잡은 보수적인 기준임을 고려할 때 그 밖에 다른 음료 판매분을 고려하면 예상 매출 추가분은 216억원을 훌쩍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스타벅스는 이에 더해 퀄리티 높은 MD상품 제작을 위해서도 애쓰고 있다. 작년의 경우 글로벌 아웃도어 브랜드로 유명한 헬리녹스와 협업해 캠핑용 '스타벅스 사이드 테이블'을 내놓는가 하면 올해는 여름에는 브랜드 '헌터'와 콜라보한 상품을 선보이며 소비자들에 호평을 받고 있다.
스타벅스 관계자는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톨 사이즈 음료를 동결하며 소비자들에게 큰 부담을 지우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며 "각종 직간접 비용 상승 누적에 따라 가격 조정을 진행하게 된 점 양해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