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박민규 기자] 한화시스템이 도심항공모빌리티(UAM) 등 신사업에 맞췄던 해외 투자 무게추를 방산 사업으로 옮긴다. 이 회사는 UAM 기체 제작사 오버에어에 대한 투자를 중단한 한편, 필리조선소 인수에 나서 미국 군함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한상윤 한화시스템 IR(Investor Relations) 담당 전무는 30일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UAM 사업 전략이 변경됐다"며 "오버에어를 통해 기체를 확보하는 대신, 짧은 기간 안에 사업화할 수 있는 국내 국방 첨단항공교통(AAM) 사업과 국토교통부의 UAM 교통관리시스템 사업을 토대로 역량을 확보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오버에어에 대한 추가적인 투자는 계획에 없다"며 "(채권 회수를 비롯해) 오버에어의 기체 형상이나 노하우를 국내 국책 과제에 적용하기로 한 것은 향후 어떻게 할지 오버에어와 협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화시스템은 올해 2분기 오버에어로부터 회수하지 못한 채권 중 466억여 원을 대손충당금으로 반영했다. 앞서 이 회사는 2021년과 2022년 두 차례에 걸쳐 오버에어의 시리즈B 투자에 참여, 올 1분기 장부가 기준 1111억원 규모의 전환사채를 취득했다. 하지만 오버에어의 사업 지연과 부실한 재무 상황에 결국 주식 전환이 아닌 현금 회수를 결정했다.
이에 한화시스템은 국내 UAM 사업은 지속하되 해외 투자는 추가로 추진하지 않을 방침이다. 한 전무는 "현재 당사는 국내에서 방산 쪽 UAM 수요, 도심항공교통 교통관리(UATM) 등 이제 국토부 사업들에 초점을 맞춰 UAM 사업을 진행 중"이라며 "필요한 투자들을 진행하고 사업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한화시스템은 오버에어 투자를 접는 대신 한화오션과 함께 미국 필리조선소 인수에 나섰다. 필리조선소를 교두보로 미 군함 등 방산 시장까지 진출하겠단 구상이다.
한 전무는 필리조선소 인수 계약에 대해 "현재 미국 정부의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 승인 절차가 진행 중으로, 올해 안에 완료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며 "연내 딜 클로징(거래 종결) 된다면 내년부터 연결 재무제표에 편입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필리 조선소는 현재 2년치 이상의 수주잔액을 보유했는데, 이전 대비 수익성이 높은 사업인 것으로 안다"며 "한화시스템의 실적에 미칠 영향은 아직 알 수 없고 4분기 인수 완료 후 가시적인 전망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또한 "필리조선소 인수 완료 후 사업 협력을 활발하게 논의하고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도 "함정 전투체계든 레이더 같은 센서 체계든 당사가 미국에 직접 수출할 가능성은 떨어지지만, 필리조선소가 이런 역량을 가져가 현지 함정 시장에 진입한다면 시너지를 발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필리조선소의 주요 타깃은 구축함(4000~1만톤급) 이상 규모의 함정이 아닌 프리깃함(1500~4000톤급 호위함) 수준이나 연안 경비정"이라고 부연했다.
한화시스템 경우 국내에서 함정 전투체계(CMS)라는 미들웨어(Middleware)를 전방위적으로 공급하는 업체로, 관련해 ▲체계 개발 ▲성능 개량 ▲유지 보수 및 정비(MRO) 등 전반 역량을 보유 중이다. 함정에 탑재되는 데이터 기반 레이다, 적외선 광학 장비, 통합 마스트 등 센서 체계도 납품하고 있는 만큼 필리조선소와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영역은 무궁무진한 셈이다.
이 같은 맥락에서 한화오션과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한 전무는 "한화오션은 전통적으로 3000톤급 디젤 잠수함 분야에 강한데, 한화시스템은 잠수함전투 체계와 소프트웨어 시스템 등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며 "한화오션이 폴란드·필리핀·캐나다 등에서 수주를 추진 중인 사업에서 협력을 통해 추가적인 시너지를 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외 한화시스템은 위성 사업에서도 관측(감시 정찰) 위성과 군용 통신 위성 등 방산 쪽 수요를 타깃으로 잡고 있다. 관측 위성, 특히 초소형 위성 관련 사업들의 규모가 오는 2030년 쯤엔 5조원 정도일 것으로 보고 수주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나아가 영국 원웹에 투자한 이후 원활하게 협력 중인 사업에는 우리 군에서 사용하는 상용 저궤도 위성 통신체계도 포함돼 있으며, 양산까지 진행하게 된다면 향후 5년 뒤에는 군용 통신 위성 사업만 3조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한화시스템은 올 1분기 전체 매출의 17%, 2분기엔 18%를 차지했던 방산 수출이 하반기에는 줄어들더라도 연간으로 15~18%의 비중을 유지하고, 내년에는 20%대로 치솟을 것으로 전망했다. 다기능 레이다(MFR)를 탑재하는 중거리 지대공 유도무기 '천궁-II' 수출이 내년 본격화된다는 이유에서다. 한 전무는 "아랍에미리트(UAM)향 천궁-II 경우 내년 양산 물량이 나오고, 사우디아라비아 천궁-II 역시 내년 수출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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