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한은비 기자] 최근 최고투자책임자(CIO)를 새롭게 선임한 중소기업중앙회 산하 노란우산공제가 대체투자 출자사업을 진행하기 위한 내부 조율을 진행 중이다. 출자 시기는 지난해보다 한 두달 가량 늦어질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노란우산공제의 운용자산이 최근 들어 급증하면서 대체투자 출자 역시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노란우산공제의 출자사업은 예년보다 늦어지고 있다. 중소기업중앙회 기업투자실은 보통 6~7월 중에 국내 프라이빗에쿼티(PE)·벤처캐피탈(VC)펀드 위탁운용사(GP) 모집안을 공고했다. 지난해에는 7월 6일과 27일 두 차례에 걸쳐 VC펀드와 PE펀드를 운용할 GP를 순차적으로 각각 공모했다.
반면 올해는 관련 출자사업에 대한 공지가 8월 이후 올라갈 예정이다.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7월 말에 이르렀으나 내부적으로도 VC·PE펀드 출자사업 시기에 관한 구체적인 이야기가 나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노란우산공제 관계자는 "하반기에 펀드 운용사 모집을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평년보다 대체투자 펀드 운용사 선정 시기가 미뤄진 원인에 대해 노란우산공제 관계자는 "출자사업 시기가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업무 진행 속도나 내부 상황에 따라 충분히 유동적일 수 있다"고 답했다. 그는 이어 "특별한 이유가 있어 늦어졌다고 보긴 어렵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5월 이뤄진 노란우산공제 CIO의 선임 절차는 전임 CIO 선정 때보다 보름가량 늦었다. 채용 지연의 영향으로 노란우산공제 출자사업도 연기될 수 있다는 업계의 우려에 당시 중소기업중앙회 관계자는 "VC·PE 제안요청서(RFP) 접수는 상반기가 아닌 연간 중순이나 가을에 진행해왔다"며 "올해도 지난해와 비슷한 시기에 관련 공고를 게시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노란우산공제가 올해 3월 말 기준 운용자산(AUM) 25조원을 돌파한 만큼 VC와 PE 출자규모를 키울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노란우산공제의 AUM은 연말 기준 2020년 15조원, 2021년 18조원, 2022년 21조원, 2023년 23조원을 기록하며 점차 늘어났다.
노란우산공제는 지난해 VC펀드 공고문에서 선정 유형을 ▲대형(펀드 결성 예정액 1200억원 이상) ▲중형(펀드 결성 예정액 500억원 이상 1200억원 미만) ▲소형(펀드 결성 예정액 500억원 미만) 등으로 나눠 총 800억원 이내를 출자했다. VC펀드의 출자금액은 2018년 1100억원, 2019년 720억원, 2020년과 2021년 각 1200억원, 2022년과 2023년 각 800억원으로 책정했다.
같은 기간 PEF의 경우 ▲대형(펀드 결성 예정액 4000억원 이상) ▲중형(펀드 결성 예정액 1500억원 이상 4000억원 미만) ▲소형(펀드 결성 예정액 1500억원 미만) 등으로 분류해 총 2600억원 이내를 출자했다. PEF 출자 규모는 2018년 1500억원, 2019년 1800억원에 이어 2020년부터 2023년까지는 2600억원을 유지하고 있다.
노란우산공제는 이도윤 전 CIO의 임기 만료에 따라 지난 6월 서원철 전 MG손해보험 자산운용부문장을 새로운 CIO로 뽑았다. 기관의 VC 및 PE펀드 출자사업은 중소기업중앙회 기업투자실에서 집행한다. 이경용 중소기업중앙회 기업투자실장은 지난해 5월에 취임했다. 그는 2013년부터 경찰공제회에서 근무하며 금융투자팀장, 대체투자팀장 등을 역임했다. 2021년에는 롯데손해보험으로 이직해 투자 관련 업무를 수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