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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 이례적 사외이사 교체?…준비된 '이사회 안정화' 행보
차화영 기자
2026.02.25 18:24:40
2023년 초 임기 차등화 정책 도입해 3년 임기 설정…이사회 안정성 극대화
이 기사는 2026년 02월 25일 18시 2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여정성 사외이사(왼쪽)와 서정호 신임 사외이사 후보. (제공=KB금융지주)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KB금융지주의 여정성 사외이사가 합류 3년 만에 이사회를 떠나게 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별다른 결격 사유가 없다면 사외이사들이 최대 임기(연임 포함 5년)를 꽉 채우는 것이 금융권 관례처럼 여겨졌기 때문이다. 여 이사의 퇴임은 이사회의 고착화를 막고 운영 연속성을 확보하기 위해 KB금융이 마련한 사외이사 임기 정책의 결과로 풀이된다.


25일 KB금융지주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사추위)는 신임 사외이사에 서정호 법무법인 더위즈 대표변호사를 추천했다고 밝혔다. 여 이사는 다음 달 예정된 주주총회까지 임기를 지낸 후 퇴임할 예정이다. 지난 2023년 KB금융 이사회에 합류한 여 이사는 지난해 1년 연임이 결정된 바 있다. 


여 이사의 퇴임은 KB금융이 지난 2023년 도입한 임기 차등화 정책에 따른 것으로 파악된다. 당시 사외이사 3명(여정성·조화준·김성용)이 한꺼번에 신규 선임되자 KB금융은 이들이 동시에 물러날 때 발생할 수 있는 리스크를 고려해 여 이사의 최대 임기를 미리 3년으로 정했다. 이같은 결정은 후보 추천 과정에서 여 이사와도 논의를 거쳤으며 금융당국에도 선제적으로 보고됐다. 


이번 행보는 지난 2022년부터 본격화한 금융당국의 강도 높은 지배구조 개선 요구에 대한 대응으로 마련됐다. 금융당국이 2023년 말 발표한 '은행지주 지배구조 모범규준'의 핵심 중 하나도 사외이사의 독립성 강화와 적정한 임기 정책이었다. 당시 금융당국은 "2023년 3월 주주총회 기준 은행권의 임기 만료 사외이사는 전체의 69.8%다"라며 "매년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경영진 견제 기능 약화 우려가 있으며 임기 동시 만료 시 이사회의 안정성을 크게 훼손한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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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금융은 단순히 사외이사 임기 정책을 마련하는 데 그치지 않고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해 이사회 관련 규정도 개정했다. 지난 2024년 2월 '지배구조 모범관행 개선방향'을 보고한 이후 같은 해 9월에 "이사회 구성의 적정성을 주기적으로 논의·평가하고 집합적 정합성 확보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조항을 신설했다. 


여 이사가 물러난 자리는 '고시 2관왕(행정·사법)' 출신의 법률 전문가 서정호 변호사가 채운다. 국세청과 재정경제부를 거친 금융·내부통제 전문가의 합류로 이사회의 전문성 스펙트럼은 한층 넓어졌다. 상법 개정 등으로 이사회의 법적 책임이 무거워지는 흐름에 맞춰 교수 출신 비중은 낮추고 실무 전문가 비중을 높이며 이사회 구성을 재편한 결과다.


KB금융 사추위 관계자는 "공적 영역과 민간 영역에서 두루 경험을 쌓은 서정호 후보의 합류는 이사회가 균형잡힌 시각으로 주주와 금융소비자를 보호하고 장기적으로 기업가치를 제고하는데 큰 힘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도 KB금융지주 이사회는 주주의 권익을 최우선할 것이고 그 일환으로 사외이사 후보군 구성에 있어서도 주주 참여가 확대될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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