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세정 기자] 기아가 올 하반기 비우호적인 영업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내다보면서도, 연초 세운 올해 사업목표 달성에 무리가 없다고 못 박았다.
주우정 기아 재경본부장(부사장)은 26일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올 하반기에도 상반기와 비슷한 각 판매권역별 판매 부진과 전기차 캐즘 현상이 이어질 전망"이라며 "하지만 기존 사업계획을 초과하고 있는 현 추세에는 변함이 없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앞서 기아는 올해 사업목표로 글로벌 도매 판매 320만대와 영업이익 12조원, 영업이익률 11.9%를 제시했다. 주 본부장은 "상반기는 도매 기준 9000여대가 부족한 실적을 기록했는데, 중국 시장 및 인도 시장 차질, 전기차 캐즘이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기아는 올 상반기 중국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한 1만9000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이에 대해 주 본부장은 "중국 시장은 내수에서 내실을 기하는 생존모드를 따르는 대신 중국 공장의 케파를 효율적으로 운영해 수출 물량을 책임지고 있다"며 "로컬 업체 중심으로 전기차 시장이 격화된 데다, 투입 비용에 비해 결과가 좋지 않은 만큼 무리하게 인센티브로 판매를 확대하지 않고, 미래를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중국 시장의 내실을 기하고, 현지 공장을 수출 전진기지로 활용하는 기아의 전략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는 모습이다. 주 본부장은 "올 2분기부터 중국 공장의 수익성이 손익분기점(BEP)를 넘어가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며 "이 같은 기조가 지속된다면 비용을 갉아먹지 않고 자체 자립이 가능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인도 시장의 상황도 중국과 비슷한 정책을 가져갈 계획이다. 그는 "무리수를 두기 보다는 현지 특화 모델을 개발해서 판촉을 벌이는 전략을 세우고 있다"며 "내년 이후부터 계획된 신차 계획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은 캐즘(대중화 전 일시적 수요 둔화) 현상으로 판매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기아는 인센티브를 강화해 판매 실적을 만회하기 보다는, 내연기관과 하이브리드 차량으로 판매 물량을 채우고 있다. 주 본부장은 "단기적으로 물량 차질이 불가피하지만, 복합적인 솔루션을 찾아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주 본부장은 올 상반기에 사업계획을 초과하는 실적을 달성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특히 하반기에 상반기 판매 차질과 유사한 기조가 지속되겠으나, 목표 초과 달성에는 전혀 문제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인건비 상승과 재료비 감축 효과 등이 하반기에는 다소 줄어들 가능성이 있고, 보수적 관점에서 하반기 금리 인하와 연동되는 환율의 절상 부분도 있다"며 "하지만 전체적인 수익성 폭은 상반기보다 줄어들겠지만, 상승 추세가 유지되면서 사업계획 초과달성에는 지장이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기아는 올 상반기 누적으로는 ▲판매 155만5697대(전년 대비 1.3%↓) ▲매출 53조7808억원(7.7%↑) ▲영업이익 7조694억원(12.6%↑) ▲순이익 5조7657억원(16.8%↑) ▲영업이익률 13.1%를 기록했다. 이 같은 수치를 판매를 제외하고 모든 경영지표에서 반기 기준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한 것이다. 특히 연간 목표치 대비 영업이익 달성률은 64.1%이며, 이익률의 경우 1.2%포인트 상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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