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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거래소, '이용료율' 주판알 튕기는 배경은
이태웅 기자
2024.07.24 07:00:27
거래소 3사 이용료율 경쟁…금리 등 고려해 경쟁 지속할 듯
이 기사는 2024년 07월 23일 08시 2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이태웅 기자]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 등에 관한 법률(이하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19일부터 시행된 가운데 원화거래소 간 '눈치 게임'이 시작됐다. 가상자산 거래소들이 법 시행에 따라 예치금에서 발생하는 수익 일부를 투자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상황이 되자 각 거래소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이자율을 책정하기 위해 잇달아 상향 조정을 결정하면서다. 업계에선 각 거래소들이 점유율 및 시장 금리 변동 상황에 따라 이용료율 경쟁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국내 원화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 가운데 업비트, 빗썸, 코빗 등 3개사가 19일 늦은 밤부터 20일 새벽까지 예치금 이용료 이자율을 두고 신경전을 벌였다. 당초 3개 가상자산 거래소는 19일 오후 11시 30분까지만 해도 ▲업비트 1.3% ▲빗썸 2.0% ▲코빗 1.5% 등으로 이용료율을 공지했다. 하지만 각 거래소들이 자정을 기점으로 경쟁사보다 높은 이자율을 잇달아 제시하기 시작했고, 최종적으로 ▲업비트 2.1% ▲빗썸 2.2% ▲코빗 2.5% 등으로 이용료율을 확정했다.


원화거래소 가운데 가장 높은 이용료율을 제시한 코빗은 이용료율을 상향 조정한 배경에 대해 "사업적으로 비용 효익을 계산해서 결정한 사항이고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고객 편익 증대와 거래소 브랜드 홍보 효과를 동시에 얻기 위해 결정했다"고 밝혔다. 업비트, 빗썸 두 곳 또한 이용자 편익 측면에서 높은 이용료를 지급하기 위해 이용료 이자율을 상향했다고 설명했다.


원화거래소들이 예치금 이용료율을 놓고 경쟁을 벌이는 배경으로 시장 점유율과 무관치 않다는 게 업계 설명이다. 투자자들에게 경쟁 거래소 대비 높은 예치금 이용료를 지급하는 것이 거래소에 상장한 가상자산의 종류 및 거래소 이용 수수료율과 같이 이용자 유인책으로 활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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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아가 업계에선 이러한 전략적 선택이 가상자산 시장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고 설명한다. 원화거래소들이 예치금 이용료율을 최대 2.5%까지 상향 조정하면서 증권시장의 투자자까지 끌어들일 수 있게 됐다는 이유에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2분기 기준 증권사 56곳(선물사 포함)의 투자자 예탁금 이용료율 평균치는 1.27%다. 반면 원화거래소 5곳의 평균 예치금 이용료율은 1.8%다. 이처럼 높은 이용료율이 경쟁사는 물론 전통 증권사에서의 잠재적 고객군 확보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원화거래소들이 수익성 감소도 감내하고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원화거래소들은 이용료율 과열 경쟁으로 적게는 6억원부터 많게는 300억원까지 기대 수익을 투자자에게 추가로 돌려주게 될 것으로 추산된다. 이용료율을 상향한 원화거래소 3개사의 지난해 말 고객 예치금 규모는 ▲업비트(케이뱅크) 3조9486억원 ▲빗썸(NH농협) 8690억원 ▲코빗(신한은행) 564억원 등이다. 업비트의 경우 고객 예치금 규모에 이용료율 상승분 0.8%포인트를 적용하면 316억원을 추가로 반환하는 셈이다. 빗썸, 코빗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로 계상하면 두 거래소의 이용료 상승분은 각각 17억원, 6억원이다.


시장에선 원화거래소 간의 이용료율 경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금융당국이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과 가상자산업감독규정을 통해 예치금 이용료를 지급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이자율 비율 등은 거래소에 맡기고 있다. 이렇다 보니 원화거래소들이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 시행 이후 점유율 변화를 점유율 변화를 보고 공격적인 이용료율 책정에 나설 수 있단 관측이다. 일각에선 상황에 따라 지난해 하반기 이용 수수료를 무료화했던 것과 마찬가지로 점유율을 확보하기 위해 예치금 수익 전부를 이용료로 반환할 수도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가상자산 업계 한 관계자는 "이용료율이 결국 시장 금리 환경에도 영향을 받기 때문에 각 거래소가 유의사항 등으로 변경 가능성에 대해 공지하고 있다"며 "각 거래소에서 시장 환경과 점유율 변동을 살펴보고 향후 이용료율을 책정해 나갈텐데 그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높은 이용료를 지급하기 위한 경쟁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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