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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 경영' 현대해상, 갈길 먼 '지분 승계'
차화영 기자
2024.07.19 07:35:14
정경선 전무, 경영수업 본격화…지분율 0%대, 비상장사 활용 가능성 등 제기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7일 11시 15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현대해상보험의 '오너 3세' 정경선 최고지속가능책임자(CSO) 전무가 활발한 경영 행보로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면서 지배력 강화를 위한 지분 확대 방식에도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현대해상 지배구조 최정점에 있는 정몽윤 회장이 건재한 만큼 당장 지배력이 흔들리지 않겠지만 향후 승계를 염두에 둘 필요가 있어서다.

현대해상 지배구조는 정몽윤 회장→현대해상→자회사→손자회사 등으로 이어졌다. 따라서 현대해상 지분을 확보하는 게 지배력 강화의 핵심으로 꼽힌다. 정 전무는 현대해상 주식 매입에 나섰지만 보유 지분율은 0%대에 불과하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현대해상은 올해 초 정 전무의 합류로 '오너 3세 경영'에 시동을 걸렀다. 그동안 사회적 기업을 운영하는 등 현대해상 밖에서만 활동해온 정 전무가 합류했기 때문이다.


현대해상 경영에 오너 3세가 참여한 것은 정 전무가 처음이다. 정 전무의 누나 정정이 씨가 현대해상 계열사인 현대하임의 사내이사로 재직하고 있고, 과거 계열사 임원으로 이름을 올린 적이 있지만 현대해상 경영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정 회장은 정 씨와 정 전무 등 두 명의 자녀를 두고 있다.


정 전무는 이제 임기를 시작한 지 갓 6개월을 넘겼지만 분주한 행보로 존재감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는 평가다. 최고지속가능책임자라는 직무에 걸맞게 SK그룹과 사회문제 해결을 위한 업무협약을 추진했고, 최근 인터넷전문은행 설립 사업을 주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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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때문에 현대해상 안팎에서는 경영수업에 나선 정 전문이 행보가 빨라지면서 조만간 지분 확대를 위한 준비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아무리 경영성과를 쌓아도 유의미한 지분율 등 지배력을 확보하지 않으면 승계에도 차질이 생길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현대해상의 지배구조가 단순하다는 점을 고려하면 정 전무는 현대해상 지분만 늘리면 그룹사 전체에 대한 장악력을 키울 수 있다. 문제는 지분을 늘리는데 필요한 자금이다. 정 전무가 지분을 늘릴 수 있는 방식은 아버지 정 회장 지분을 넘겨받거나 직접 매입하는 등 크게 두 가지인데 모두 적지 않은 자금이 필요하다.


현대해상 지배구조의 최정점에는 현대해상 지분 22%를 보유한 정 회장이 있다. 현대해상은 6개 자회사를 아래 두고 있고 자회사는 다시 에이치지이니셔티브, 현대에이치디에스 등 회사를 지배하고 있다. 현대해상의 6곳 자회사는 마이금융파트너, 현대인베스트먼트자산운용, 현대하이라이프손해사정, 현대하이카손해사정, 현대하임, 현대씨앤알 등이다.



정 회장이 정 전무에게 보유 지분을 증여하면 막대한 규모의 증여세가 필요하다. 단순히 정 회장의 지분(22%, 1966만8000주) 절반만 증여한다고 해도 3377억원(16일 종가 기준) 규모다. 이 경우 증여세만 1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정 전무가 스스로 현대해상 지분을 늘리는 방은 더욱 쉽지 않아 보인다. 이미 증여받은 자산이나 현대해상 주식 관련 배당, 급여 등을 지분 확대에 활용할 수 있지만 유의미한 지배력을 확보할 만큼의 지분을 사들이는데 턱없이 부족할 가능성이 크다.


정 회장과 정 전무 모두 승계 자금 마련 부담이 적지 않은 만큼 업계에서도 다양한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다. 정 회장이 해마다 현대해상에서 받는 수백억원 배당금을 승계에 사용할 수 있다는 의견도 있고 주식담보대출을 활용할 것이라는 관측도 있다.


금융권 일각에서는 정 전무가 비상장사를 활용해 자금을 마련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과거 정 전무가 세운 투자회사 에이치지이니셔티브를 현대해상의 자회사 현대씨앤알이 인수한 바 있다. 이 과정에서 정 전무도 적지 않은 매각 자금을 손에 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해상 대규모기업집단현황공시에 따르면 정 전무는 지난해 말 기준 현대해상 외 국내 헤렌코퍼레이션(82.34%)과 국외 MSKTT Pte. Ltd.(100%)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MSKTT Pte. Ltd.는 2019년 설립된 에이치지이니셔티브 아시아가 이름을 바꾼 곳이다.


정 전무가 올해 3월 말 기준 현대해상 보유 주식은 40만6600주, 지분율 0.45%다. 정 전무는 2006년부터 현대해상 지분을 꾸준히 사들이다가 2021년 이후로는 지분을 매입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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