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태웅 기자] 컴투스가 10년 넘게 보유하고 있던 데브시스터즈 지분 일부를 급작스레 처분한 이유는 뭘까. 게임업계에선 이 회사가 하반기 출시예정이 신작 3종의 마케팅 비용 마련 차원에서 비핵심 자산을 유동화 한 것으로 추정 중이다. 컴투스가 최근 비용절감 등을 통한 경영효율화를 강조하고 있단 이유에서다.
컴투스는 이달 초 보유하고 있던 데브시스터즈 주식 17만3904주를 두 차례에 걸쳐 장내매도 했다. 이 회사는 1일 17만3704주를 평균 6만2443원에 처분했고, 다음날인 2일 200주를 6만500원에 추가로 정리했다. 이를 통해 컴투스는 108억5869만8872원의 현금을 확보했다.
컴투스가 데브시스터즈 주식을 장내매도한 것은 2010년 연을 맺은 후 세 번째다. 앞서 컴투스는 2010년 5월 데브시스터즈에 10억원을 투자해 12만주를 확보했고, 2013년 10월에 6만주를 NHN엔터테인먼트에 처분했다. 아울러 2014년 10월 데브시스터즈 상장 당일에 1만266주를 장내매도 했다. 이후 컴투스는 2018년 12월, 2021년 2월 각각 데브시스터즈 주식 46만주, 61만7320주를 시간외매매 방식으로 늘려왔다.
눈에 띄는 점은 컴투스가 데브시스터즈 주식 일부를 정리한 시점이다. 컴투스가 차익 실현이 목적이었다면 3년 전인 2021년 9월이 적기였기 때문이다. 당시 데브시스터즈 주가는 모바일 게임 '쿠키런: 킹덤'의 글로벌 출시 성과에 힘입어 18만6000원를 기록했다. 이는 컴투스가 데브시스터즈 주식을 장내 매도한 평균단가 6만2512원보다 3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게임업계에서는 이에 컴투스가 사업적 시너지가 없다시피 한 데브시스터즈 지분 일부를 정리해 운영경비를 마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 회사는 오는 8월부터 방탄소년단(BTS) IP를 활용한 신작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을 시작으로 시뮬레이션 생존게임 '프로스트펑크: 비욘드 더 아이스', 방치형 게임 ''GODS & DEMONS(가칭)' 등 퍼블리싱 신작 3종을 연내 선보일 예정이다. 이들 신작 3종 모두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고 있는 만큼 출시 직전 마케팅 활동으로 상당 규모의 비용을 들 것으로 추정돼서다.
물론 컴투스는 올해 1분기 말 기준 2595억원의 현금성자산(현금 및 현금성자산+공정가치측정금융자산+금융기관 예치금)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 매출채권 등을 가용할 수 있는 전체 유동자산은 같은 기간 4486억원에 달한다. 글로벌 마케팅 활동을 위한 충분한 유동성을 갖추고 있다. 다만 이 회사가 고정비 절감 등을 통한 체질 개선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비핵심 투자자산인 데브시스터즈 지분을 유동화 했을 것이란 게 업계의 시각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2분기 실적을 이야기할 때 중견 게임사 중에서는 카카오게임즈를 제외하고 모두 영업적자를 기록할 것이라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며 "컴투스가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100억원 상당의 자금으로 마케팅 활동 등의 부담을 덜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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