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삼표산업이 국내 최초로 우천에도 타설이 가능한 특수 콘크리트를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삼표산업이 주요 대형건설사와 공동연구 끝에 내놓은 '블루콘 레인 오케이'(BLUECON RAIN OK‧레인 오케이)가 그 주인공. 우천으로 인한 건설현장 공기지연 문제를 해소해 줄 열쇠가 될 레인 오케이의 성능을 엿볼 수 있는 현장을 찾았다.
박민용 삼표산업 VAP(특수 콘크리트) 담당 상무는 지난 12일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삼표산업 기술연구소에서 열린 '레인 오케이' 시연회에서 "올해 초 국토교통부가 강우, 강설로 인해 콘크리트 강도에 유해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는 경우 타설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행정예고를 했다"며 "하지만 공사비 증가 등 공기지연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들이 짊어지게 되는 만큼 우천시에도 콘크리트 타설이 가능해지면 좋겠다는 뜻에서 레인 오케이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삼표산업은 우천시 콘크리트 타설 금지에 예외 조항이 마련돼 있다는 점에 주목해 레인 오케이 개발에 나섰다. 실제 국토부가 지난 3월 7일 행정예고 한 '콘크리트공사 표준 시방서 일부개정안'에는 '수분유입에 따른 품질저하 방지 조치를 취하고 책임기술자의 승인을 받으면 타설이 가능하다'는 조항이 기입돼 있다.
이에 삼표산업은 대형 건설사 4곳(현대건설‧HDC현대산업개발‧현대엔지니어링‧GS건설)과 머리를 맞대 우천용 콘크리트 개발에 착수했다.
지난 6개월(2023년 11월~2024년 4월)에 걸친 연구 끝에 수중불분리 혼화제 등 최적의 재료를 배합해 우천시에도 철근과의 부착력이 향상되는 콘크리트 개발에 성공했다. 이날 시연회에서는 공동 개발사를 비롯한 주요 건설사 관계자들이 참석해 R&D(연구개발) 결과물인 레인 오케이의 성능을 지켜봤다.
성능 시연은 시간당 5㎜의 비가 내린다는 설정 아래 이뤄졌다. 이는 국토부에서 우천시 콘크리트 타설을 완전히 금지하는 강수량의 기준을 시간당 5㎜ 이상으로 적용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일반 콘크리트와 레인 오케이를 각각 믹싱한 후 다짐, 미장하는 순으로 이뤄졌다.
먼저 삼표산업 연구원들이 콘크리트 믹서기에 시멘트 등의 재료를 넣고 일반 콘크리트 배합에 들어갔다. 수분 뒤 콘크리트 믹서기의 기계음이 끝나자 걸쭉한 콘크리트 반죽이 완성됐다. 연구원들이 이를 붉은색의 고무대야에 부어 혼합한 뒤 특수 제작된 시험체로 옮겼다. 콘크리트를 시험체 하단에 마련된 틀에 쏟아 부음과 동시에 상부에서는 물이 분사됐다. 오병관 삼표산업 기술연구소 책임은 "물의 양은 625㎜로 이는 해당 틀에 시간당 5㎜의 비가 30분간 내렸을 때의 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지게차가 등장해 물과 혼합된 콘크리트가 가득 채워진 틀을 들어 실험실 한쪽 면에 내려놓았다. 동일한 과정을 거친 레인 오케이도 일반 콘크리트 바로 옆에 보관됐다. 타설을 마친 이들 두 콘크리트는 7일(7월 19일)과 28일(8월 9일)이 경과 된 뒤, 공시체(견본)를 제작해 각각의 강도를 측정하게 된다.
실험실 외부에는 이미 양생(보관) 기간이 지나 경화(굳어짐)된 콘크리트가 전시돼 있었다. 레인 오케이와 일반 콘크리트는 한 눈에 보기에도 품질 면에서 차이를 보였다. 레인 오케이는 틀 가장자리가 매끈하게 정리돼 있는 반면 일반 콘크리트는 곳곳이 떨어져 나가 있었다. 우천시 일반 콘크리트 타설이 부실시공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이유다. 박 상무는 "대한건축학회 건술 기술 지침에 따르면 시간당 4㎜의 비가 내릴 경우 일반 콘크리트 압축 강도가 35% 정도 저하된다고 알려져 있다"고 전했다.
삼표산업은 건설현장에서의 성능 점검 등을 통해 국토부 승인을 얻은 뒤 레인 오케이를 정식 출시한다는 방침이다. 박 상무는 "현재 2개 현장에서 레인 오케이를 타설해 안정성을 점검하고 있다"며 "이외에도 이달 추가적으로 시연회를 개최하는 등 정부와 관련 업계를 설득해 우천시에도 안전하게 콘크리트를 타설할 수 있는 길이 열릴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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