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범찬희 기자] 아침‧저녁 공기가 쌀쌀해지며 연말이 가까워지면서 건설 현장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건설 현장의 필수 자재인 콘크리트가 추위에 취약한 특성을 갖고 있어서다.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 콘크리트는 얼어서 부스러지기 일쑤다.
이에 동절기에는 콘크리트 주변에 불을 피워 양생(콘크리트 굳히기)을 하는 과정이 수반된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열풍기가 아닌 갈탄이나 숯불 등을 사용하는 경우가 적잖아 작업자가 일산화탄소 노출될 위험을 안고 있다. 실제 고용노동부가 지난 10년(2013년~2022년)간 겨울철(12~2월)에 발생한 건설현장 질식 사고를 분석한 결과, 전체 27건 가운데 18건(67%)은 콘크리트 보온 양생 중에 일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삼표산업의 '블루콘 윈터(BLUECON WINTER)'는 이러한 건설현장의 고민을 해소해 줄 단비 같은 존재다. 지난 2017년 삼표산업이 대형건설사인 DL이앤씨와 공동으로 개발한 블루콘 윈터는 인명 사고 예방은 물론 겨울철 공기를 단축해 줄 '해결사'로 통한다. 2018년 본격적으로 상용화 된 뒤 지금까지 33만4000루베(1루베=1㎥)의 납품 성과를 냈다.
지난 15일 경기도 화성시에 위치한 삼표산업 화성연구소에서 열린 '블루콘 윈터 시연회'에서는 동절기 전용 콘크리트에 대한 높은 관심이 쏟아졌다. 건설현장의 최일선에서 활약하는 시공자, 감리자 등은 블루콘 윈터에 대한 설명이 이뤄지는 중간에도 질문을 던졌고, 제품의 성능을 확인하는 시험 과정도 꼼꼼하게 살폈다.
한 중견건설사 관계자는 "연말을 앞두고 신축 현장에 블루콘 윈터 도입을 점검하는 찰나 시연회가 열린다는 안내문을 받고 참여하게 됐다"며 "카탈로그에는 담겨 있지 않은 블루콘 윈터에 대한 요모조모를 알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말했다.
블루콘 윈터 성능 확인 시험은 먼저 콘크리트 배합으로 시작됐다. 화성연구소 연구원들이 분말도를 개선한 시멘트에 내한촉진제와 C-S-H(칼슘 실리케이트 수화물) 자극제를 적정 비율로 혼합해 '블루콘 윈터'를 즉석에서 제조했다. 내한촉진제는 콘크리트가 동결되는 온도를 낮추는 방동제와 응결시간을 단축하는 조강제 역할을 한다. 또한 C-S-H 자극제는 혼합물이 빨리 섞이도록 수화 반응을 일으키는 촉진제에 해당된다.
이어서 혼합 과정을 거쳐 완성된 블루콘 윈터를 목업(Mock-Up‧모의부재로 하는 가상실험)에 붓는 타설이 이뤄졌다. 타설은 총 12개의 원통에 나눠 이뤄졌는데 이는 양생 기간 별로 압축강도를 살펴보기 위함이다. 타설을 마친 목업은 지게차에 들려 혹서혹한기실로 운반돼 비닐을 씌어 밀봉 됐다. 삼표산업 관계자는 "혹서혹한기실 온도는 영하 12도까지 내려간다"며 "세로로 나열된 3통을 한 세트로 묶어 2일, 3일, 7일, 28일 뒤에 탈형(제거)해 강도를 측정한다"고 전했다.
이미 선진행한 시험에서 블루콘 윈터는 동해(凍害)를 입지 않는 기준이 되는 5MPa(메가파스칼)을 크게 상회하는 압축강도를 보였다. 양생 후 이틀이 경과한 표본은 10MPa을 웃돌았고 일주일 경과 표본은 30MPa을, 28일 경과 표보은 40Mpa에 근접하는 강도를 가진 것으로 측정됐다.
윤일상 삼표기술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블루콘 윈터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겨울철 일반적인 외부 기온 보다 더 극한의 조건에서 양생을 진행했다"며 "이를 통해 콘크리트학회에서 기술 인증을 받은 데 이어 올해에는 국토교통부에서 신기술 인증 지정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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