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하나자산운용은 TDF(타깃데이트펀드) 시장에 비교적 일찍 뛰어들었지만 유의미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다만 TDF의 경우 그룹 내 계열사의 도움을 받기 쉽다는 점에서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꼽힌다.
이 때문에 시장에서는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가 향후 TDF 사업에 집중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로 새로운 TDF 시리즈를 준비하는 등 관련 사업 강화에 나설 채비를 갖추고 있다는 점도 이같은 관측에 힘을 싣고 있다.
15일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하나자산운용은 '하나행복한TDF' 펀드 시리즈 아래 목표시점(빈티지)별로 TDF 펀드 6종을 운용하고 있다. 이 펀드 6종의 전체 순자산총액은 7월12일 기준 151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동기(150억원)와 비교해 제자리 걸음 수준이다.
TDF는 투자자가 설정한 은퇴 예상 연도를 목표시점으로 잡은 뒤 생애주기에 따라 주식 등 위험자산과 채권 등 안전자산 비중을 조정하는 펀드를 말한다. 최근 몇 년 동안 퇴직연금 시장이 빠르게 커지면서 연관 상품인 TDF 시장 규모도 확대됐다.
하나자산운용은 2014년 9월 목표시점별 TDF 펀드 5종을 첫 출시했다. 국내 첫 TDF 상품이 2011년 6월에 나온 '미래에셋자산배분TDF'인 점을 고려하면 하나자산운용은 TDF 시장에 비교적 빠르게 진입했다.
그러나 전체 TDF 순자산총액 기준으로 따지면 하나자산운용의 시장점유율은 1%를 밑돈다. TDF 상품을 운용 중인 국내 자산운용사 21곳 가운데 17위 수준에 불과하다. 하나자산운용보다 TDF 순자산총액이 작은 곳은 비교적 최근 시장에 진입한 후발주자다.
하나자산운용이 계열사 하나은행 및 하나증권만 TDF 판매채널로 확보하는 등 비교적 소극적인 마케팅을 펼쳐왔던 점이 TDF 실적 부진의 이유로 꼽힌다. 관련 상품 라인업 확충 상황을 살펴봐도 2020년에 목표시점 2050년도의 펀드 1종을 추가했을 뿐이다.
타사와 비교했을 때 TDF 상품의 중장기 수익률이 양호하지도 않다. 예컨대 하나행복한TDF 시리즈의 목표시점 2030년 펀드의 최근 5년 수익률은 22%다. 이는 같은 목표시점 전체 TDF 상품의 평균 수익률 32.7%를 훨씬 밑도는 수치다.
하나자산운용의 이같은 부진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TDF 사업에 대한 기대감을 갖고 있다. 하나자산운용이 지난해 10월 하나증권의 완전자회사(지분율 100%)로 편입되면서 하나은행 및 하나증권과 협력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TDF 시장점유율 1위인 미래에셋자산운용은 미래에셋증권을 든든한 우군으로 끼고 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2분기 기준 퇴직연금 누적 적립금 26조6127억원을 보유한 증권업계 1위 퇴직연금 사업자다.
TDF 시장점유율 2위인 삼성자산운용은 삼성증권을, 3위인 KB자산운용은 KB국민은행과 KB증권을, 4위인 한국투자신탁운용은 한국투자증권을, 5위인 신한은행은 신한은행과 신한투자증권을 역시 주요 사업 협력자로 삼고 있다. TDF 시장점유율 5위권 내의 모든 회사가 증권 또는 은행 계열사와 협력을 통해 기반을 다졌다고 볼 수 있다.
하나금융그룹의 경우 하나은행이 퇴직연금 누적 적립액(올해 2월 기준) 33조원을 넘어선 만큼 퇴직연금시장 강자로 꼽힌다. 하나증권도 퇴직연금 누적 적립금 1조원 이상을 들고 있어 하나자산운용에 힘을 보탤 수 있다.
김태우 대표가 이전 직장에서 TDF 사업 경험을 쌓은 것이 강점으로 작용할 수도 있다. 김 대표가 다올자산운용 부회장이었던 2022년 12월 다올자산운용은 AI(인공지능) 머신러닝 활용을 앞세워 TDF 시장에 뛰어든 바 있다. 김 대표 본인도 하나자산운용 대표 취임 이후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TDF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밝혀왔다.
하나자산운용은 현재 하나행복한TDF와는 별개의 새로운 TDF 시리즈를 준비 중이다. 이 TDF 시리즈가 나온다면 하나자산운용이 하나금융그룹 100% 계열사로 자리매김한 뒤 내놓는 첫 TDF 신상품이다. 이 때문에 하나자산운용 내부에서도 기대가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출시 예정 시기는 구체적으로 공개되지 않았지만 올해 안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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