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가 ETF(상장지수펀드) 사업 확대에 힘을 쏟고 있다. 그는 2023년 10월 말 하나자산운용 대표로 취임한 뒤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ETF 시장의 성장성에 기대를 나타냈다. 그 뒤 ETF 리브랜딩 등을 추진하면서 적극적인 사업 행보를 걷고 있다.
11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하나자산운용이 운용하는 전체 ETF 순자산총액은 9일 기준 8292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동기 1319억원과 비교해 6973억원(528.6%) 급증한 수준이다.
하나자산운용은 2012년 'KTOP 코스피50 ETF'를 상장하면서 ETF 시장에 발을 들여놓았다. 그러나 그 뒤로 10년 동안 신상품을 내놓지 않으면서 ETF 사업을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로 놓아두었다. 대형 자산운용사 중심으로 ETF 시장이 돌아가는 데 부담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
다만 하나자산운용은 2023년 1월 'KTOP K200 액티브'를 내놓으면서 ETF 사업에 기지개를 다시 켜기 시작했다. 곧이어 같은 해 8월에는 'KTOP 단기금융채 액티브'를, 9월에는 'KTOP 25-08회사채(A+이상) 액티브'를, 12월에는 'KTOP 차이나H(H)'를 각각 내놓았다.
ETF 시장 전체 순자산총액은 2023년 한 해 동안 78조9164억원에서 121조672억원으로 42조1508억원(53.4%) 급성장했다. 이런 성장성을 염두에 두고 하나자산운용 역시 관련 상품을 대거 확충한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김 대표 취임 직후인 2023년 11월 하나자산운용은 설정액 50억원을 밑도는 소규모 ETF였던 KTOP 코스피50 ETF를 상장폐지하면서 상품을 정비했다. 그 뒤 기존 하나자산운용에선 보기 힘들었던 해외주식형 상품 KTOP 차이나H(H)를 내놓으면서 분위기를 일신했다.
하나자산운용의 ETF 정비 작업은 2024년 4월 기존 ETF 브랜드인 KTOP을 '1Q'로 바꾸는 것으로 이어졌다. 하나금융그룹 디지털금융 브랜드로 인지도가 높은 1Q를 ETF 브랜드로 사용해 통일성을 끌어올리면서 투자자 각인 효과 역시 얻겠다는 의도가 엿보인다.
국내 증권사 MTS(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 등에서 ETF를 검색했을 때 숫자로 시작하는 1Q 브랜드 상품이 다른 자산운용사 상품을 제치고 검색 최상단에 나타난다는 것도 리브랜딩의 이점으로 꼽혔다. 그만큼 브랜드 인지도를 끌어올리는 것이 용이해졌기 때문이다.
하나자산운용은 ETF 리브랜드와 함께 새 ETF 상품 '1Q 머니마켓액티브'를 출시하면서 신상품 마케팅 효과 역시 극대화했다. 이 상품은 출시 3개월여만인 9일 기준으로 순자산총액 3390억원을 넘어서면서 흥행했다.
이런 ETF 리브랜딩 효과 및 신상품 흥행에 힘입어 하나자산운용의 전체 ETF 순자산총액은 리브랜딩 직전인 2024년 3월 말 4583억원에서 1개월 뒤인 2024년 4월 말 기준 7518억원으로 2935억원(64%) 늘어났다.
다만 하나자산운용이 ETF 시장에서 넘어야 할 산은 여전히 만만찮다. 국내에서 ETF를 운용하는 자산운용사 26곳 가운데 하나자산운용은 순자산총액 기준으로 9위를 기록 중이다. 8위 NH-아문디자산운용(1조9157억원)과 격차가 1조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하나자산운용은 김 대표의 취임 시기에 맞춰 하나금융그룹의 100% 계열사가 됐다. 그러면서 국내 굴지의 금융그룹 계열사라는 위치에 맞게 몸집을 키워야 한다는 숙제를 떠안았다. ETF 시장에서도 마찬가지의 과제를 수행해야 할 상황에 놓였다.
이런 점을 고려하면 하나자산운용은 하반기에 추가 ETF 상품을 내놓으면서 전체 라인업을 확장하는 데 더욱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하나자산운용이 강점을 지닌 채권형 상품 추가 가능성이 점쳐진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