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딜사이트 이규연 기자] 하나자산운용이 신임 주식운용본부장으로 양승후 전 KB자산운용 리서치실장을 영입했다. 비교적 약점으로 꼽히던 주식형 펀드 분야에서 성과를 올릴 기반을 닦기 위한 행보로 풀이된다. 양 본부장이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와 같은 다올자산운용 출신이라는 점도 눈길을 끈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하나자산운용은 양승후 전 KB자산운용 리서치실장을 주식운용본부장(상무)으로 신규 선임했다. 양 본부장은 우리글로벌자산운용과 다올자산운용, KB자산운용을 거쳐 하나자산운용에 합류하게 됐다.
하나자산운용은 채권과 단기금융에 강점을 지닌 곳으로 평가된다. 현재도 전체 펀드 및 투자일임 운용자산(AUM)의 80.4%를 채권과 단기금융이 차지할 정도다. 반면 전체 운용자산에서 주식의 비중은 6.6%에 그친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하나자산운용의 11일 기준 전체 주식형 펀드 운용자산 규모는 2조710억원으로 전체 자산운용업계를 통틀어 25위 수준이다. 하나자산운용의 전체 운용자산 규모 순위가 13위인 점을 고려하면 주식형 펀드가 상대적 약점임을 알 수 있다.
주식형 펀드는 채권이나 단기금융과 비교해 운용보수가 비교적 높다는 장점이 있다. 빠르게 성장 중인 ETF(상장지수펀드) 시장에서 주식형 펀드 비중이 전체 순자산총액의 43.8%로 선두를 달리는 점도 무시하기 힘든 수치다.
이를 고려했는지 하나자산운용은 지난해 10월 말 김태우 대표의 취임을 전후해 '하나 K-ing증권투자신탁'을 출시한 뒤 주식형 펀드 대표 상품으로 밀고 있다. 여기에 더해 이번에 양 본부장을 영입하면서 주식형 펀드에서 성과를 내는 데도 더욱 힘쓸 것으로 예상된다.
양 본부장은 다올자산운용에서 2020년 9월부터 2023년 12월까지 주식운용팀 책임운용역으로 일하면서 공모주펀드 등에서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KB자산운용이 올해 초 양 본부장을 리서치실장으로 영입했을 때도 주식운용본부 수탁고 확대와 수익률 상승을 이유로 들었다.
한편 양 본부장이 영입되면서 다올자산운용 출신 인사의 하나자산운용 합류 흐름도 이어지게 됐다. 먼저 다올자산운용 부회장을 역임했던 김태우 하나자산운용 대표가 지난해 10월 취임했다. 그 뒤 다올자산운용 출신 인사가 하나자산운용에 여럿 들어왔다.
예컨대 올해 1월 영입된 권정훈 하나자산운용 CIO(최고투자책임자)는 다올자산운용 멀티에셋투자본부장을 역임했다. 올해 2월 합류해 채널마케팅 업무를 맡은 장용훈 하나자산운용 상무보 역시 다올자산운용에서 리테일마케팅 이사로 일했다.
4월부터 홀세일영업 업무를 담당한 김진훈 하나자산운용 상무보는 다올자산운용에서 법인영업을 총괄했다. 이번에 영입된 양 본부장 역시 다올자산운용에서 주식운용팀뿐 아니라 리서치팀 업무도 맡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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