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권녕찬 기자] 코스닥 상장사 '좋은사람들'이 상장폐지 위기를 딛고 부활에 성공할지 주목된다. 좋은사람들은 경영진 전횡으로 2021년 거래정지된 이후 3년간 경영정상화에 집중해왔다. 지난해 5년 만의 연간 흑자 달성과 7개 분기 연속 흑자 등 뚜렷한 실적 개선으로 되살아날 능력을 입증하는 모습이다.
한국거래소는 이달 24일 기업심사위원회를 개최해 좋은사람들에 대한 상장폐지 여부를 심의·의결할 예정이다. 거래소는 지난해 6월 좋은사람들에게 1년 간의 개선기간을 부여했다. 이에 좋은사람들은 지난 6월 27일 경영개선계획 이행내역서를 제출했다. 이를 토대로 거래소는 이달 좋은사람들의 상장 폐지 및 거래재개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좋은사람들은 1993년 설립된 코스닥 상장사로, 속옷 내의를 제조·판매하는 회사다. 해마다 매출 1000억원 이상을 냈던 좋은사람들은 2019년 3월 이종현 전 대표가 경영권을 잡은 이후 내리막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기태 전 삼성전자 부회장의 장남으로 알려진 이 전 대표는 제이에이치W투자조합을 끌여들여 회사를 인수했다. 이 과정에서 무자본 M&A(인수·합병)로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이종현 전 대표는 인수 이후 마스크업체나 화장품업체, 김치회사 등 본업과 무관한 업체들에 무차별 투자했다. 하지만 투자 성과는 미미했다. 여기에 연대보증 남발과 횡령·배임 사건까지 발생했다. 이 전 대표는 359억원에 달하는 회삿돈에 손을 댄 것으로 나타났다.
당시 외부감사인이던 한울회계법인은 2020년 사업연도 감사보고서에 대한 의견 거절을 냈다. 이에 좋은사람들은 2021년 3월 주권매매정지됐고 같은해 5월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다. 이후 좋은사람들 M&A 공고를 냈고 그 해 10월 세코그룹이 최대주주로 등극했다. 자동차부품 특화기업인 세코그룹은 산하의 ▲우리인터텍스 ▲인베스터유나이티드 ▲파인우드PE 등으로 구성된 우리파인우드 컨소시엄을 통해 36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지분 51.57%를 취득했다.
2022년 새 주인을 맞은 좋은사람들은 경영정상화에 매진했다. 비경상적인 비용이 발생하는 요소를 제거하는 등 비용 절감에 집중했다. 전 경영진의 불법행위와 관련한 금액 242억원을 불법행위미수금으로 분류했고, 이 중 242억원을 대손충당금으로 쌓으며 부실털기에 나섰다.
이러한 경영개선활동으로 지난해 연간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 2018년 이후 5년 만이다. 또 2022년 3분기부터 올해 1분기까지 7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 중이기도 하다. 재무구조도 개선세다. 2021년 말 부채비율은 153.4%였으나 올해 1분기 44.3% 수준을 보이고 있다. 유동비율은 338.3%다. 그동안 역성장했던 매출액은 지난해 2.6% 증가했다. 올해 1분기 10.5%의 매출증가율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입증하고 있다.
좋은사람들은 지난해 7월 이사회 내 투명경영위원회를 설치했다. 과거 경영진의 불법행위와 같은 사태를 막기 위해 관리·감독기구를 설치한 것이다. 불법행위를 미연에 방지하고자 특수관계자와의 거래는 투명경영위원회의 전원찬성이 있도록 만들었다. 투명경영위원회는 사내이사 1명(권용국 CFO)과 사외이사 3명(안성준·김정수·장훈)으로 구성돼 있다.
좋은사람들 관계자는 "거래재개에 대한 승인을 받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순 없으나 경영정상화 노력으로 지난해 흑자 전환을 이뤄냈다"며 "향후 진행 경과에 대해 예의주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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