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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현대, STX중공업 인수 시 '꿩 먹고 알 먹고'
송한석 기자
2024.07.10 07:00:20
선박엔진 경쟁력 강화는 물론, 산업 및 항공용 고온 부품 제조 사업 진출 가능성 열려
이 기사는 2024년 07월 09일 07시 00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출처=STX중공업)

[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HD한국조선해양이 STX중공업 인수를 통해 선박엔진 사업의 경쟁력 강화는 물론, 신사업 진출 기회도 생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STX중공업이 산업 및 항공용 가스터빈 고온부품 제조기술과 관련된 정부 과제를 지속적으로 수행 중인데, HD한국조선해양은 해당 사업을 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9일 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과 STX중공업의 기업결합심사가 지난 3일 시작됐다. 현재는 조건부 통과를 바탕으로 협의 중이며, 다음주 내로 결과가 발표될 예정이다.


HD한국조선해양이 STX중공업을 인수하려는 것은 선박엔진의 경쟁력 강화와 무관하지 않다. 최근 해양환경 규제심화에 맞춰 친환경 엔진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데, STX중공업이 이중연료엔진, LNG(액화천연가스) 등 친환경 엔진에 대한 기술적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나아가 STX중공업은 HD한국조선해양보다 중소형 선박에서의 강점을 보유하고 있어 경쟁력 확대까지 노릴 수 있다.


다만 인수가 완료되면 HD한국조선해양과 STX중공업의 엔진시장 점유율이 40% 안팎인 가운데 엔진의 핵심 부품인 크랭크샤프트 시장에서 두 회사의 점유율이 과반이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HD한국조선해양이 해당 부품의 시장 지배력을 남용하지 않는 조건부 결합이 이뤄질 것이라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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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업계에서는 HD한국조선해양의 향후 신사업 기회가 생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 중이다. STX중공업은 현재 선박엔진, 엔진부품 제조 외에 산업 및 항공용 가스터빈 고온 부품 개발 등의 정부 과제를 수행 중인데, HD한국조선해양은 이와 관련된 사업이나 연구 등을 하지 않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HD한국조선해양의 사업부문은 ▲조선 ▲해양플랜트 ▲엔진기계 ▲그린에너지 등이다. 이외 미래기술 연구 및 개발, 가스·친환경 시스템 부문이 기타 부문으로 묶여있다.


구체적으로 STX중공업은 TIT 1650급 가스터빈 정밀주조용 단결정 소재 기술 개발에 참여 중이고, KF-21급 항공용 첨단엔진 국산화 개발에 따른 무인기 가스터빈 엔진 고온 부품 개발에 올해부터 나설 예정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STX중공업이 수행 중인 가스터빈 과제는 현재 HD한국조선해양이 따로 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인수 확정 후 세부적으로 살펴보긴 하겠지만 기술 개발이 고도화 된다면 새로운 사업으로 추가될 가능성은 있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HD한국조선해양이 STX중공업을 인수에 나선 것도 선박용 엔진에 쓰이는 터보차저 첨단 주조기술이 배경이 됐다. 터보차저 기술은 고속으로 회전해 고온을 견딜 수 있는 데다 정밀함이 필요한 터보엔진 기술에 쓰이고 있어 가스터빈 등 고온제품의 제조기술에도 활용될 수 있다. STX중공업은 해당 기술을 이용해 이미 초내열 합금을 이용한 산업용 가스터빈 단결정 블레이드, 베인 등 터빈 고온 제품의 제조기술 개발에 나선 상황이다. 이 회사의 터보차저는 ▲2005년 중형엔진용 ▲2010년에는 대형엔진용이 세계일류상품으로 지정됐다.


STX중공업 관계자는 "자사는 터보차저를 제작하는 과정에서 정밀주조를 하고 있다"며 "선박엔진 외 항공 및 가스터빈에도 이러한 주조기술을 이용할 수 있어, 사업다변화 측면에서 정부과제에 참여 중이다"고 말했다.


이에 시장에서는 산업용 및 항공용 가스터빈 고온 부품 시장 전망이 뛰어난 만큼 HD한국조선해양이 연구개발(R&D) 지원을 통해 STX중공업의 해당 과제를 지원할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현재 해당 부품들을 유럽, 일본, 미국 등에서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탓에 기술 자립을 하게 된다면 매출 확대 및 국내 기반 산업의 안정적 운영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아울러 향후 해외 선진사에 가스터빈 고온 부품의 공급확대까지 기대할 수 있다.


나아가 STX중공업이 향후 R&D 비용도 늘릴 것이라는 게 시장의 시각이다. 이 회사의 올 1분기 R&D 비용이 12억원에 불과한 탓에 신속한 연구개발을 위해 HD한국조선해양이 자회사를 위해 지원하지 않겠냐는 것이다.


이에 대해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자사의 미래기술연구원은 기반기술 연구 및 특정분야의 응용기술을 사업화 하는 것을 주력으로 하는데, STX중공업 같은 경우도 응용기술이 많이 필요한 회사라 시너지 효과가 날 수 있을 것 같다"며 "이 회사의 가스터빈 소재 기술을 아직 구체적으로 확인하지 않아 인수된 후 조직이 개편됐을 때 연구에 대해 자세하게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연구개발도 필요하다면 당연히 지원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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