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송한석 기자] 정기선 HD현대 부회장이 5월부터 HD현대의 주식을 매입하는 이유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회사 측은 정 부회장이 매입한 자사주 수량이 많지 않은 만큼 주가 부양을 위한 책임경영의 일환이라는 입장이다.
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정기선 부회장은 지난 5월 10일부터 6월 26일까지 6차례에 걸쳐 HD현대 주식을 367억원어치(53만9963주) 매입했다. 이에 정 부회장의 HD현대 보유 지분율은 5.94%로 종전보다 0.68%포인트 높아졌다.
정 부회장의 이번 HD현대 지분 매집은 책임경영의 일환이라는 것이 회사 측의 설명이다. 매입 규모 자체가 크지 않은 데다, HD현대의 주가가 크게 떨어진 상태였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HD현대의 주가는 3월까지만 해도 7만원 안팎을 유지했으나, 4월 연중 최저가인 5만9400원(4월 19일)까지 떨어졌다. 이후 5월 들어 6만원 선까지 회복하긴 했지만 HD현대의 실적 대비 주가가 저평가 됐다고 판단해 정 부회장이 지분 매집에 나서게 됐던 것으로 풀이된다.
눈길을 끄는 부분은 정 부회장이 HD현대 지분을 매입하기 시작하면서 주가가 우상향 기조를 보이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정 부회장이 최초 매입했던 5월 10일만 해도 HD현대의 주가는 1주당 6만6000원에 불과했으나 이달 1일 종가기준 7만3900원으로 7900원이나 오른 까닭이다. HD현대의 설명처럼 정 부회장의 책임경영 의지가 주가를 끌어올리는 원동력이 됐다.
이런 가운데 정 부회장의 이번 지분 매집이 향후 승계자금 마련을 위한 배당금을 늘리기 위한 조치라는 관측도 일각서 나오고 있다. 정 부회장의 총 급여가 지난해 6억원 수준에 불과해 사실상 배당금으로 승계자금을 마련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실제 정몽준 아산재단 이사장은 현재 26.6%의 HD현대 지분을 보유 중이다. 배우자의 몫을 제외하고 정 이사장의 지분이 4명의 자녀들에게 동등하게 증여될 경우 정 부회장은 4.8% 가량을 받을 전망이다. 이럴 경우 정 부회장이 내야 할 증여세를 1일 종가기준(7만3900원)으로 계산 시 14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반면 지배력 약화를 우려해 정 이사장이 지분 전량을 정 부회장에게 증여할 경우에는 8000억원 안팎의 증여세가 발생할 전망이다. 정 부회장 입장에선 부친인 정 이사장의 지분을 증여받기 위해서라도 곳간 채우기가 필요한 상황인 셈이다.
이렇다 보니 HD현대가 정부의 밸류업과 별개로 배당금을 늘려나갈 것이란 전망도 일각서 나오고 있다. 이미 올해도 지난해보다 300원 늘어난 4000원의 배당금이 지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의 전망처럼 HD현대의 배당금이 300원 늘면 정 부회장이 수령하는 몫도 9억원(174억원→183억원)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박종렬 흥국증권 연구원은 "HD현대는 주주환원 여력과 의지가 있는 기업으로 지난해 배당성향과 배당수익률은 각각 33.3%, 5.8%로 최근 10년간 한국기업 평균(22%, 2%)을 크게 상회하고 있다"며 "올해는 1~3분기 각각 900원과 기말 1300원으로 연간 4000원 이상의 배당금 지급이 예상되며, 예상 배당수익률은 5.8%로 양호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HD현대 관계자는 "300억원이라는 돈 자체가 큰돈이긴 하지만 승계를 말하기에는 올라간 지분율이 매우 적다"며 "책임경영 및 실적에 대한 자신감에 대한 표현으로 보는 게 맞을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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