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최유라 기자] HD현대오일뱅크가 전 세계적인 탄소중립 흐름에 맞춰 저탄소 발전소 건설에 박차를 가한다. 액화천연가스(LNG) 발전 자회사인 HD현대E&F을 통한 전기 자체 생산으로 전기료 상승과 불안한 전력 수급에 대응하는 한편 탄소 배출량 저감에 기여한다는 방침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D현대오일뱅크는 올해 발전 자회사 HD현대E&F에 총 625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출자금액은 ▲9월 200억원 ▲10월 100억원 ▲11월 325억원 등이다.
HD현대E&F는 HD현대오일뱅크가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자회사다. 현대오일뱅크는 이번 자금수혈로 친환경 발전소를 건설해 액화천연가스(LNG)집단에너지사업에 진출한다는 구상이다.
집단에너지사업은 전기, 열 등의 에너지를 산업시설 등에 공급하는 사업이다. HD현대E&F는 HD현대오일뱅크 대산공장 내 2026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시간당 스팀 230톤, 전기 290메가와트(MW) 용량의 발전설비를 구축하고 있다. 내년 완공 목표에 따라 가스터빈, 스팀터빈 등 주기기 발주와 함께 설계·조달·시공(EPC)을 선정하고 지난 3월 착공에 들어갔다.
HD현대오일뱅크가 올해 중으로 HD현대E&F 자금지원을 마무리하면 친환경 발전소 건설을 위해 투입한 누적 투자금액은 1735억원에 이른다. 앞서 2022년 7월 360억원, 올해 1월 750억원 등 총 1110억원을 수혈한 바 있다.
이 여세를 몰아 HD현대오일뱅크는 HD현대E&F를 이끌 경영진 선임을 마무리하고 서서히 발전소 가동 채비에 나서는 모양새다. 경영진은 모두 HD현대오일뱅크의 주요 임원들이다. 우선 HD현대E&F 초대 대표이사로 김명현 기술부문장 전무를 선임했다. 1967년생인 김 대표는 고려대 화학공학과를 졸업했다. 1993년 HD현대오일뱅크 생산2부로 입사한 후 기술기획팀장, 정유생산부문장을 거쳐 현재 기술부문장과 HD현대E&F 대표를 겸직하고 있다. 더불어 기타비상무이사에는 오태길 글로벌사업부문장 전무와 박진혁 트레이딩부문장 상무를 앉혔고, 감사로 박정서 세무담당 상무를 선임했다.
HD현대오일뱅크가 이처럼 HD현대E&F에 공들이는 이유는 글로벌 환경규제에 발맞춰 탄소 배출량을 줄일 수 있는 친환경 사업으로 진출하기 위함으로 풀이된다. HD현대오일뱅크는 최근 발간한 ESG보고서를 통해 "친환경 발전소를 상업 가동하면 화석연료 기반의 발전소 대비 온실가스 배출량 최대 57% 저감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라고 명시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회사 관계자는 "대산공장 내 공장 가동을 위한 전기와 스팀이 많이 필요하지만 기존 발전 설비로는 한계가 있었다"며 "친환경 발전소가 완공되면 자체적으로 소비하거나 일부는 외부에 판매해 수익을 거둘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HD현대E&F는 생산한 스팀과 전기를 HD현대케미칼, HD현대쉘베이스오일 등 대산공장 내 HD현대오일뱅크 자회사에 공급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곳에서 생산될 전력량은 대산공장 전기 수요의 50% 수준으로, 기존 자가 발전량까지 합치면 전체 전력의 70% 이상을 자체적으로 생산해 소비할 수 있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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