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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등급 전망 하향' HD현대케미칼, 5년만에 사모채 조달 '눈길'
이소영 기자
2024.07.23 07:10:18
신용등급 전망 '부정적' 조정 탓…500억 발행, 공모채 대비 금리 수준 40bp↑
이 기사는 2024년 07월 19일 08시 17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HD현대케미칼 공장전경 (제공=HD현대오일뱅크)

[딜사이트 이소영 기자] 'A0' HD현대케미칼이 지난 2019년도 이후 5년 만에 사모시장에서 회사채를 발행했다. 국내 3대 신용평가사 중 두 곳이 HD현대케미칼의 등급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약해지 투자심리를 우려해 사모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HD현대케미칼은 지난 16일 4년 단일물 500억원 규모의 사모채를 발행했다. 금리는 연 4.9%다. 이번에 마련한 자금은 오는 8월 만기 도래하는 1500억원을 상환하는데 일부 사용할 예정이다. 또 일부 자금은 운영자금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HD현대케미칼 관계자는 "올해 2월 공모채 발행으로 마련한 2000억원 중 700억원은 지난 5월 만기 채무를 상환하는데 썼고, 나머지 1300억원은 8월 도래하는 만기 채무를 상환하기 위해 보유 중에 있다"며 "남은 200억원 가량의 상환 자금을 이번 사모채 발행으로 마련했다"고 말했다. 이어 "장기차입금 조달을 통해 차입구조를 안정화하기 위해 사모채를 발행했다"고 덧붙였다.


◆2019년 이후 공모채 시장 찾던 이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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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길을 끄는 건 HD현대케미칼이 공모채 시장이 아닌 사모채 시장을 찾았다는 점이다. 이는 2019년 1500억원 사모채를 발행한 후 5년 만이다.


그간 HD현대케미칼은 공모채 시장 단골 이슈어였다. 2021년 공모채 시장에 데뷔한 이래 매년 1~2회가량 공모채를 찍었다. 지난 2021년의 경우 두 차례의 걸쳐 총 3000억원을 발행했고 ▲2022년 2480억원 ▲2023년 1500억원 등 공모채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올해 역시 2월 공모채 시장에 나서 2000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모았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 사모채 시장 문을 두드린 건 지난달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로부터 '부정적' 등급 전망을 받은 것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통상 등급 전망이 '부정적'으로 바뀌면 6개월 내 신용등급이 강등할 가능성이 큰 만큼, 공모채 대신 사모채로 우회하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채권 시장에서는 '부정적' 등급 전망에 대해 투자자 투심이 크게 위축시킨다는 점에서 악재로 평가하고 있다.


HD현대케미칼은 사모채 발행으로 자금을 조달했지만 금융비용 상승은 피할 수 없었다. 이번 사모채 발행 금리는 4.9% 수준인데 반해, 같은 날 (7월 16일) A0 4년물 공모채 금리는 4.5% 수준이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사모채와 공모채 간 금리 차는 40bp(1bp=0.01% 포인트) 수준으로 나타났다.


◆'부정적' 등급전망 하향 조정 왜


HD현대케미칼의 등급 전망이 기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된 이유는 신규 설비 투자로 재무부담 증가한 데다, 불리한 수급 환경 변화로 재무안정성 개선이 단기간 내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기 때문이다. 실제 HD현대케미칼은 지난 2020년~2022년간 신규설비 투자자금 소요가 집중적으로 발생했다. 이에 순차입금이 2019년 5115억원에서 올해 3월 말 3조7964억원 등으로 폭등하는 결과를 냈다. 


신호용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평균 유가 하락에 따른 운전자금 부담이 완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지만, 높은 채무부담과 불리한 외부환경으로 인해 저하된 이익창출력을 고려하면 재무안정성을 회복하는 데 상당 시일이 걸릴 것으로 판단된다"며 "HD현대케미칼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순차입금의존도가 60%를 웃돌고 있는데, 50% 미만 수준을 지속 유지해야만 등급 전망을 상향할 지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홍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올해 완만한 업황 회복을 통한 실적 개선이 가능하겠지만 누적된 초과공급 물량 등이 개선폭을 제약할 것"이라며 "업황 개선으로 HPC(중질유 기반 석유화학시설) 설비 가동률이 상승할 경우 운전자본투자 부담이 증가할 가능성이 있어 단기적으로 재무안정성 개선 여력은 더 제한적이라고 봤다"고 평가했다. 


한편,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와 달리 한국신용평가의 경우 HD현대케미칼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HD현대케미칼의 현재 등급전망은 불일치(스플릿)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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