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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저물고 보험·증권 부상…신한금융, 30% 회복 분수령
차화영 기자
2026.03.04 07:20:17
②비은행 비중 29.3%로 저점 탈출했지만 40%대와 격차…ROE 10% 달성 변수
이 기사는 2026년 02월 27일 11시 14분 유료콘텐츠서비스 딜사이트 플러스에 표출된 기사입니다.
기준금리 인하 기조와 가계대출 규제라는 파고 속에서 금융지주들은 수익성 방어와 주주환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기 위해 사활을 걸고 있다. 이자수익에만 의존하던 시대가 저물면서 이제 시장은 각 금융지주가 보유한 보험·증권·카드 등 비은행 포트폴리오의 경쟁력을 주목하고 있다. 이에 딜사이트는 주요 금융지주의 비은행 기여도와 비이자이익 구조를 점검하고 '밸류업'의 지속가능성 등을 진단한다. [편집자 주]
신한금융지주 2025년 경영실적 및 비은행 관련 지표. (그래픽=딜사이트 김민영 차장)

[딜사이트 차화영 기자] 진옥동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강조해온 '자본시장 경쟁력 강화' 전략 아래 신한금융의 비은행 포트폴리오에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과거 은행과 카드 중심의 수익 체제에서 벗어나 보험과 증권 계열사의 기여도가 확대되면서 그룹 내 이익 지형이 재편되는 모습이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의 2025년 그룹 순이익은 4조9716억원으로 전년 대비 11.7% 증가했다. 비은행 부문 순이익 비중은 29.3%로 집계됐다. 이는 2024년(24.1%) 대비 5.2%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저점에서는 벗어났지만, 2021년 42.4%와 비교하면 여전히 13%포인트 이상 낮은 수준이다. 완전한 체질 전환으로 평가하기에는 이르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눈길을 끄는 점은 이른바 '은카증생(은행·카드·증권·생명)'으로 불리던 계열사 간 위상 변화다. 지난해 비은행 순이익 1위는 5077억원을 기록한 신한라이프다. CSM(보험계약마진)을 기반으로 보험손익을 전년 대비 6.8% 늘리며 비은행 내 최대 이익 기여 계열사로 자리매김하면서 그룹 내 비은행 '맏형' 역할을 톡톡히 했다.


반면 오랜 기간 비은행 수익의 핵심이었던 신한카드는 4767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16.7% 감소했다. 신한라이프에 이어 2위로 내려앉은 셈이다. 고금리 기조에 따른 조달 비용 부담과 선제적 충당금 적립 확대가 수익성 둔화로 이어졌다. 카드·캐피탈 등 여신전문금융 계열사의 수익성이 금리 환경에 민감하다는 점이 재확인되면서, 비은행 수익 구조가 카드 중심에서 보험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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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두드러진 변화를 보인 곳은 신한투자증권이다. 지난해 3816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113.0% 성장했다. 위탁수수료 수익이 자본시장 거래대금 회복에 힘입어 크게 늘었고, IB(투자은행)와 WM(자산관리) 부문 실적도 개선됐다.


다만 이번 실적 개선에는 시장 회복에 따른 기저효과 영향도 상당 부분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동시에 IB·WM 경쟁력 강화 등 내부 체질 개선이 병행되면서 단순한 시장 반등 이상의 성과를 냈다는 점이다. 증권 부문이 그룹 내 핵심 성장 축으로 부상하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비은행 계열사 내 판도가 보험과 증권 중심으로 재편되는 흐름은 진 회장이 강조하는 '자본시장 중심 성장' 전략과도 맞닿아 있다. 진 회장은 지난해 말 차기 회장 최종 후보로 추천된 직후 "그룹의 가장 큰 아젠다는 자본시장 역량 강화"라고 밝히며 증권과 자본시장 계열사의 경쟁력 제고를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자본시장 활성화를 추진하는 정부 정책 기조에 발맞추는 동시에, 은행 이자이익 의존도를 낮춰 수익 구조를 다변화하겠다는 구상으로 해석된다.


실제로 지난해 그룹 전체 비이자이익은 3조7442억원으로 전년 대비 14.4% 증가했다. 유가증권·외환 관련 이익과 수수료이익이 고르게 개선됐다. 증권 수탁 수수료는 398.7% 증가했고, 투자금융 수수료도 2290억원에서 2949억원으로 28.8% 늘었다.


다만 비이자이익에는 은행 부문의 유가증권·외환 관련 이익도 포함된다는 점에서, 비이자이익 증가분이 곧바로 비은행 체질 개선으로 직결된다고 보기는 어렵다. 비은행 비중이 아직 30%를 넘지 못한 점은 이러한 구조적 한계를 보여준다는 지적이다.


그룹 전체 ROE(자기자본이익률)는 9.1% 수준으로, 중장기 목표인 10% 달성을 위해서는 안정적 이익 성장과 함께 자본 효율성 제고가 병행돼야 한다. 특히 순이익 확대뿐 아니라 위험가중자산(RWA) 관리와 보통주자본비율(CET1) 안정성 유지가 함께 이뤄져야 ROE 개선과 주주환원 확대가 동시에 가능하다는 점에서, 단순한 이익 성장 전략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증권 실적이 시장 환경에 따라 변동성이 클 수 있다는 점에서 보험·카드·캐피탈 등 계열사의 수익 구조 개선이 병행돼야 하는 셈이다.


신한금융은 2027년까지 공격적인 성장 로드맵을 가동해 수익 다변화를 본격화하고 이를 주주환원으로 연결한다는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이자이익의 기초 체력을 유지하는 동시에 자본시장 수수료와 IB·WM 부문을 중심으로 비이자이익에서 두 자릿수 성장을 끌어내 자본 여력을 확대하겠다는 구상이다.


장정훈 신한금융 CFO(부사장)는 이달 초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ROE 10% 달성을 위해 2026년과 2027년 순이익이 매년 10% 이상 성장할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했다"며 "이에 따라 주주환원 규모 역시 매년 10%가량 늘릴 수 있는 여지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한금융은 올해 상반기에만 70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소각을 예고한 상태다. 지난해 총주주환원율이 50%를 웃돈 만큼 비은행 체질 개선이 안정적으로 이어질 경우 실적 성장과 주주환원 확대가 맞물리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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