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신지하 기자] LG전자가 청주시와 세종시 등 지방자치단체 10곳에 일종의 '퍼스널 모빌리티(PM) 주차장'을 보급하면서 사업비 전액을 직접 부담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자사의 PM 주차 솔루션인 '플러스팟' 애플리케이션(앱) 이용자 확대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는 최근 충북 청주시 내 대학가와 도심 등 전동킥보드 주요 이용 지점 100곳에 '스마트 PM 스테이션' 설치를 마쳤다. 현재 한국전력공사의 전기 사용 허가를 기다리는 중으로, 늦어도 오는 8월 초에는 정식 서비스가 가능할 전망이다.
PM 스테이션은 전동킥보드 등 개인형 이동장치를 무선으로 충전할 수 있는 주차장이다. 애플리케이션 '플러스팟'을 통해 이용 가능하며, 해당 공간에 전동킥보드 4대 정도를 세워 둘 수 있다. 이들 모두는 LG전자의 사내독립기업(CIC) '커런트닷'이 자체 개발했다.
청주시가 LG전자의 PM 스테이션을 도입한 이유는 최근 개인형 이동장치의 무단 방치가 사회적 문제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보행자와 운전자의 안전을 위협한다는 지적은 물론 전용 주차 공간을 늘려야 한다는 요청도 부쩍 많아졌다는 게 청주시의 설명이다.
청주시는 이 같은 문제 해소를 위해 시범사업을 진행하면서 LG유플러스와 협력하게 됐다. 아울러 LG전자가 청주시에 해당 사업비 전액을 직접 부담하겠다는 제안한 것으로 전해졌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자체 입장에서 상당히 매력적인 조건"이라고 말했다.
LG전자는 청주시 뿐만 아니라 수원시와 세종시, 용인시, 안산시, 인천시 등 총 10곳의 지자체와도 PM 스테이션 사업에 들어가는 비용을 자체 부담하고 있다. 2022년 10월 수원시에서 서비스를 처음 시작했으며, 현재 다른 지자체로도 해당 사업을 확장 중이다.
LG전자가 지금까지 10곳의 지자체와 진행한 PM 스테이션 사업에 얼마나 많은 금액을 투입했는지 공개하고 있지 않지만 최소 수십억원을 지출했을 것으로 보인다. 과거 세종시와 해당 사업을 진행하면서 밝힌 지난해 연간 목표 설치 대수는 1000여개에 달한다.
LG전자의 이른바 '무상 계약' 조건은 앞으로도 지속될 방침이다. 현재 PM 스테이션 도입을 희망하는 지자체가 상당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업계 일각에서는 수익 모델이 부재한 상황에서 LG전자의 비용 부담이 커지는 것을 우려하는 시각도 있다.
LG전자는 PM 스테이션 사업과 함께 사용하는 플러스팟의 이용자 확대에 더 높은 가치를 둔다는 입장이다. 플러스팟이 보행자 안전뿐 아니라 지역 경제의 활성화까지 제고할 수 있어 일종의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사업 모델'에 가깝다는 얘기다.
플러스팟 앱을 설치하면 누구나 PM 스테이션에 전동킥보드나 전기자전거 등을 주차하고 포인트를 받는다. 적립된 포인트는 인근 카페와 편의점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쿠폰으로 교환되는데, 일부 지자체는 이를 지역화폐로 전환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플러스팟은 이용자에게 인센티브를 제공할 뿐 아니라 도로 환경 정비를 통해 보행자의 안전도 확보한다. 아울러 지역 사회에서 사용 가능한 쿠폰으로 지역 경제도 더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감도 지자체가 LG전자와 사업 협력을 진행한 배경의 하나로 꼽힌다.
이에 대해 LG전자 관계자는 "현재 10여개 도시에 진출해 사용자 수를 꾸준히 확대하는 단계"라며 "지역 내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플러스팟 사용자를 모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수원시 대학가에서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다양한 지자체에서 먼저 러브콜을 보내고 있다"며 "이는 PM 이용 수요가 높은 지역의 특성과 해당 지자체의 강한 니즈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또한 "플러스팟 앱을 운영하면서 축적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지역 사회의 수퍼앱이 되는 것이 목표"라며 "PM의 필요성과 주차 문제에 대한 공감대가 글로벌하게 형성돼 있기 때문에 앞으로 해외 진출도 모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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