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딜사이트 이승주 기자] 하림이 '용가리 치킨'으로 대표되는 육가공 사업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하림이 그 동안 겪어온 육계 가격 등락으로 인한 수익 변동 리스크를 헷지할 수 있는 목적이 크다. 아울러 1차 원재료를 가공시켜 부가 가치가 높은 제품으로 만드는 사업구조상 전체 수익성 증대에서도 긍정적 영향을 끼친다. 하림은 향후에도 육가공 제품에 대한 라인업 확장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하림의 올해 1분기 육가공 사업 매출은 전년 대비 8.7% 증가한 49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년 전인 2022년 1분기와 비교하면 37.1% 상승한 수치다. 육가공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늘어났다. 하림의 육가공 사업 매출 비중은 2022년 12.48%에서 올해 1분기 16.33%로 커졌다. 같은 기간 육가공 공장 가동율도 70.4%에서 90.4%로 상승했다.
하림의 육가공 사업은 식육용 닭인 '육계'를 가공식품으로 만들어 판매한다. 대표적인 제품은 용가리 치킨·치킨너겟·닭가슴살·삼계탕 등이다.
하림이 육가공 사업을 확장하려는 이유는 안정적인 수입원 확보를 위함이다. 과거부터 하림은 원재료 수급 불균형으로 어려움을 겪어왔다.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하거나 공급과잉 사태가 닥치면 원재료인 생계 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며 수익성에 악영향을 끼쳤다. 하림은 2014년 AI 발병 당시 11억원, 2019년 육계 공급 과잉에 434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반대로 육가공 제품은 수익성 측면에서 장점을 가진다. 올해 1분기 하림의 육가공 제품 평균가격은 1kg 당 8460원으로 2022년(7861원) 대비 19.4%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육가공 원재료로 쓰이는 육계가격은 2022년 4595원에서 올해 1분기 4271원으로 하락했다. 단순 계산 시 육가공 제품 1kg 당 마진이 2022년 3266원에서 올해 1분기 4189원으로 28.2%나 증가한 셈이다. 이는 올해 1분기 신선육 제품의 1kg당 마진인 1839원에 비해 2배 이상 높은 수치다.
육가공 사업은 신선육 사업의 단점도 보완할 수도 있다. 신선육 사업은 하림의 핵심 '캐시카우'지만 계절적 성수기가 존재하고 제품 유통기한이 짧은 점이 고질적인 문제다. 반면 육가공 제품은 신선육과 원재료는 같지만 대부분 냉동 형태로 생산·유통되는 탓에 이를 보완할 수 있다.
하림은 이에 2019년부터 육가공 사업을 꾸준히 확장시켜 나가고 있다. 하림은 2019년 공급과잉으로 위기를 겪은 이후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사육본부·생산본부·영업본부 등 수평적으로 펼쳐져 있던 조직들을 ▲육계·기타 부문 ▲육가공 부문이라는 큰 카테고리로 나누는 골자다. 특히 육가공 부문 아래에는 기획관리부·신사업본부·마케팅실·외식사업본부 등을 편재시켰다. 이전까지 하림에 육가공 사업 전담 조직이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큰 변화다.
하림은 향후 육가공 사업에서 주력하던 냉동 튀김류에서 벗어나 다양한 제품으로의 확장을 시도할 계획이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비선호 부위인 닭가슴살을 헬시플레져 트렌드에 맞춰 '냉장 닭가슴살', 닭가슴살햄 '챔' 브랜드 등으로 확대하고 있다.
하림 관계자는 "육가공 사업이 중요한 이유는 닭고기의 부가 가치 향상에 있다"며 "닭고기를 1차 원재료로 파는 것보다 추가적인 가공을 통해 부가 가치를 향상시킬 수 있어 굉장히 필요한 사업"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1인당 육류 소비량이 늘어나면서 육류를 소비하는 방법으로 가공식품을 이용하는 형태도 증가하고 있기에 향후 성장성도 크다"고 덧붙였다.
ⓒ새로운 눈으로 시장을 바라봅니다. 딜사이트 무단전재 배포금지
Home





